13년 만에 잠실서 열리는 한·일전 … 삿포로 굴욕 돌려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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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아시아 4대 축구 강국이 격돌하는 2013 동아시안컵은 20~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잠실종합운동장·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다. 남자부 한국·일본·중국·호주, 여자부 한국·북한·중국·일본이 출전해 풀리그로 우승을 가린다. JTBC가 전 경기를 단독 중계한다.

 ◆삿포로 참사 되갚는다=최고 빅 매치는 역시 남자부 한·일전이다. 양국 모두 유럽파가 빠졌지만 한·일전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국민 정서엔 변화가 없다. 역대 전적은 40승22무13패로 우세하다. 그러나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1년 8월 10일 삿포로에서 열린 마지막 한·일전에서 0-3으로 참패했다. 홈에서 설욕할 기회다. 홍명보 감독은 “한·일전은 다 아는 부분인 만큼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필승 결의를 드러냈다. 홍 감독은 2012년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일본을 2-0으로 완파했다.

 ◆잠실에서 A매치=잠실벌이 13년 만에 축구로 들썩거린다. 남자부 한·일전(28일)이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2000년 4월 잠실에서 한·일전에 열렸고, 같은 해 5월 유고와 평가전을 치렀다. 그 이후 잠실에서는 한 번도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축구장의 기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빼앗겼고, 가수들의 야외 공연장으로 더 유명해졌다. 최근 들어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지인 잠실경기장의 체육시설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서울시는 15억원을 들여 라커룸을 고치고, 잔디도 교체했다.

 ◆중국, 태국 쇼크 떨쳐낼까=한국·일본·호주는 이미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진출권을 따냈다. 중국은 유일하게 월드컵에 초대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임하는 자세는 세 나라보다 더 절박하다. 지난달 15일 약체 태국에 1-5 참패를 당했다. 축구팬으로 유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진노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임기가 1년6개월이나 남은 안토니오 카마초 감독을 경질했으며, 이 과정에서 100억원 가까운 위약금을 줬다. 중국은 정즈(33), 가오린(27·이상 광저우 헝다) 등 정예멤버를 꾸려 명예회복을 노린다. 중국은 2010년 동아시안컵에서 한국과 28번째 대결 만에 처음으로 3-0으로 이겨 우승했다.

 ◆여자부는 북한·일본 강세=여자부에서는 전통의 강호 북한과 2011 독일 여자 월드컵 우승팀 일본이 ‘2강’으로 꼽힌다. 2005년 원년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2008년 4위, 2010년 3위에 그친 한국은 8년 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지소연(22·고베), 차연희(27·고양대교) 등이 포진한 한국은 홈 이점을 바탕으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지난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친 북한도 첫 우승을 노린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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