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엄청난 비자금을 밝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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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달러들여 개조한 뒤 한번도 쓰인 적 없는 폴란드식의 성(城)은 독일의 전시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부(富)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히틀러가 1930년대 및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파시스트적 철학의 일부로 검소한 생활상을 보여주곤 했지만 알고 보면 오늘날의 말하는 수억만달러장자가 될 수 있을 정도의 재산을 축적했었다고 주장하는 새로운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히틀러는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독일의 이 성을 아파트로 재건축하기 위해 2천만 라이히스마르크를 썼다.

이 다큐멘터리는 독재자 히틀러가 실제로 얼마나 부유했으며, 그 같은 부를 어떻게 축척할 수 있었는지를 밝히고 있다.

그는 실제 자산 가치를 감추기 위해 자신의 재산을 교묘히 당비와 국고에 은닉해 두었다.

그의 재산 대부분은 유태인 재산 몰수와 적성국들의 재산 압류 및 노예 노동 등을 통해 얻은 것으로, 이 모든 것들은 나치의 과대망상적 사상을 뒷받침하는 자금원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이 재산이 히틀러에게는 그다지 큰 의미가 아니라고 여기고 있었으며, 확실히 히틀러는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않았다.

그러나 히틀러는 탐욕스러웠다. 1934년 이후 그는 세금도 내지 않았다.

1937년부터 그의 초상화가 독일 우표 그림으로 쓰였는데, 그는 이를 통해 독일 우정국으로부터 오늘날의 3억달러에 해당하는 보상에 인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히틀러는 현재 가치로 50만 달러나 되는 월급을 받는 한편 '나의 투쟁(Mein Kampf)'이라는 자서전 판매와 파티 기부금을 통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즈음 제 2차 세계대전의 패색이 짙어지자 히틀러는 베를린의 한 벙커에서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그렇다면 이 부는 얼마 만큼의 중요성을 지니는가?

많은 이들은 히틀러가 악명 높은 대량 살인자였기 때문에 그다지 중요치 않다고 주장한다.

역사가인 볼프강 비페르만은 "중요한 것은 히틀러 정권이 6백만명이 넘는 유태인들을 살해했다는 점"이라며 "그의 일생에 얽힌 그 어떠한 것보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여긴다"고 덧붙였다.

히틀러는 대량 학살을 저질렀고 전세계에 전쟁을 확산시켰다.

그리고 국가와 도시, 가족들을 파괴하면서 자신은 부를 축적했다.

BERLIN, Germany (CNN) / 이정애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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