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성 없다는「비브리오」식중독 발병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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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희섭 보사부장관이『전연 전염병이 아니다』고 단언한 충남 전북 해안지대의「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 괴질이 발병지역을 확대, 5일하오 충남보령과 장항, 전북이리에서도 환자가 발생했으며 첫발생지인 옥구군의 경우 10개면중 6개면, 군산시의 경우 21개동중 10개동으로 나날이 번져가고 있다.
새환자는 5일 하룻사이에 또다시 38명이 발생, 4명이 죽어 6일 상오 현재 모두 1백86명이 발병했으며 20명이 사망했다.
방역당국은 아직도 전염성에 대한 판단을 못내리고 해제했던「콜레라」방역을 6일부터 전염지역에 또다시 전면적으로 실시하는등 갈피를 못잡고 있다.
과거 장염「비브리오」에 의한 식중독이라고 알려졌던「비브리오·파라헤몰리티쿠스」로 이 괴질을 치료하려던 방역당국이 당황하게된 것은 이 괴질이 ⓛ어패류를 먹지 않은 환자에게도 발병하고 있으며 ②체온이 식중독과 같이 37∼38도로 올라가지 않고 35∼36도로 내려가고 ③치사율이 10%넘고(장염「비브리오」는 4%)있다는 점등이 두드러지게 환자의 임상결과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환자들로부터 채취한 가검물로 세균배양검사를 하고있는 국립보건연구원에서는 이 괴질이「콜레라」가 아니라는 것만을 밝혔을 뿐 ⓛ「비브리오」속중 어느 종류에 속하느냐의 정확한 병명과 ②전염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도 판단을 못내리고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수 기룡숙박사의 연구결과에만 의존하고 있다. 특히 이 괴질이 식중독의 특징인 감염의 정도를 지나 전염성을 갖고있다는 주장을 내세우는 의학계의 전문가들이 많아 새로운 각도의 방역대책이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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