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자가본 미대사납치 경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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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리오데자네이로5일로이터동화】 4일 대낮에 「리오」중심가에서 일어난 「찰즈·B·엘브리크」(61)미국대사가 납치된 사건은 「브라질」정부가 5일 납치범들의 요구조건을 모두 수락한다고 약속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되었다.
한편 「엘브리크」대사의 납치경위는 5일목격자인 한 해군대위부인인 「엘바·메이오」씨의 진술로 상세히 밝혀졌는데 「메이오」부인은 이날 자기집앞에 주차한 적백및 청색의 수상한 「폴크스바겐」2대를 발견, 곧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조사결과 이차들은 도둑맞은것은 아니어서 그대로 돌아갔는데 나중에 이차들이 바로 「엘브리크」대사 납치용이 된것.
부인말에의하면 두대의차에는 각각한사람씩 타고있었으며 근처에서 서성거리는 사람들까지 모두 7명정도였다.
이차는 자기집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하오1시50분쯤 그앞을지나던 「세단」차를 뒤쫓아 강제로 정차시키고 운전사를 묶은다음한사람을 납치해갔다.
5일에는 「엘브리크」대사집에 전화로 「글루리아」교회의 시물함속에 2통의 편지가 있다는 전갈을받고가본즉 「엘브리크」대사가 부인에게보내는편지와민족해방운동과 10·8혁명운동이라는 단체명의로 된 납치범들의 협박장이 발견되었다.
「엘브리크」대사의 친필편지내옹은 『여보 「엘비라」! 나는 무사하오. 내가 석방되어 곧 당신을 만난수있게되길 바라오. 제발 염려는 하지마오. 「브라질」당국은 나를 감금하고있는 이들의 요구사항을 통고받았는데 위험한짓이니 나를 찾을 생각은 말고 교환조건이나빨리 들어주어야되겠소. 이들은 각오가 대단하오. 그럼 여보, 다시 만날때까지.』
다른협박장에는 「엘브리크」대사가 정치범 15명의 석방후 풀려날것이며 그를 수색하면 그의 생명이 위험하다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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