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왕래·포섭활동 시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형사지법함의 8부(재판장 전상석부장판사)는 25일상오 10시「유럽」및 일본을 통한 북괴간첩단사건관련 피고인 18명에 대한 사건심리를 계속했다.
이날 박노수피고인(37·법학박사)은 북계의 지도원 이원찬안내로 동백림의 15회 평양에 2회, 왕래한것등에 대한 검찰의 공소사실을 대체로 시인했다.
박피고인은 64년7월1일 공산지역에서만 통영되는 붉은 여권을 소지하고 동백림에서 소련여객기편으로 「모스크바」에 도착, 주소북괴대사관 근처 안전가옥에서 일박하고 그다음날 비행기편으로 「모스크바」를 출발, 7월3일상오11시쯤 평양에도착했다고 말했다.
박피고인은 64년7월13일 북괴노동당중앙당연락부장등 간부와 회합, 계속 영국에 머무르면서 이원찬의 지령하에 공작활동을 하라는지령을받고 공작금, 난수표등을 받아 영국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한편 박피고인은 김규남피고인을 포섭한 경위에대해 64년8월14일 동경에서열린 만국국제법회의에 참석하면서 영국유학을 권유하는데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박피고인 당시 동경대학원에서 재학중이던 김피고인을 59년8월께부터 알고있었다면서 김의 포섭도 이원찬·정모등 북괴공작원들의 지령에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검찰신문에서 밝혀진 것을보면 박피고인등은 동백림사건이 국내에서 적발되자 두차례에 걸쳐 『김선생이 입원했으니 감염되기전에 입원하라』는등 피신독촉의 암호연락을 받았음도 들어났다.
박피고인도 이날 북괴가 자기를 서독「하이델베르크」에 있는 일본어 학원강사로있는 조영선여인(32)과 결혼하라는 권유를 했으나 거절한바 있다고 말했다.
박피고인은 64년4월 자기가 포섭한 김규남피고인이 한국에 도착하여 『한강물이 많다』는등의 안착시호를 기제한 엽서한통을 북괴공작원에게 전달한것도 시인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