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미네랄 듬뿍 든 '체중조절 조제식품' 아시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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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자신의 몸매를 ‘청바지’로 판가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리얼 식품기업 켈로그가 6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 여성의 64%가 청바지를 입을 때 살이 얼마나 빠졌는지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원피스(18%), 수영복(15%)보다 월등히 많았다. 응답 여성의 65%는 ‘다이어트 목표치를 달성하면 치수를 줄인 청바지를 구입하겠다’고 답했다. 무더위로 얇은 옷을 입으면서 본격적인 다이어트 시즌이 시작됐다. 무작정 굶는 다이어트는 금물이다. 요요현상이 뒤따르기 쉽다. 칼로리는 적으면서 균형 있는 식단 구성이 관건이다.

간편한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시리얼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은 우유·과일과 먹으면 체중감량에 도움이 된다. [김수정 기자]

먹으면서 살을 뺄수는 없을까. 이같은 여성의 희망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다. 시장규모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국내생산량 및 수입량은 2006년 175만㎏에서 2008년 312만㎏으로 2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란 무엇일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체중조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양소를 가감해 조제한 식품’으로 정의한다. 즉,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이 해당 식품만 먹고도 영양섭취에 문제가 없어야 하고, 어지럼증 같은 건강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서 체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이 되려면 우선 1회 섭취 시 비타민 A·B1·B2·B6·C·E와 나이아신, 엽산 함량이 영양소 기준치의 25%를, 단백질·칼슘·철·아연은 10%를 넘어야 한다. 그 중 하루 세 끼 식사를 모두 대체하는 조제식품은 1일 섭취 칼로리가 800㎉ 이상 1200㎉ 이하여야 한다. 하루 한 두끼만 대체하는 조제식품은 1회 섭취 시 칼로리가 200㎉ 이상 400㎉ 이하로 정해져 있다. 만약 칼로리가 지나치게 낮거나 일정 영양소가 강화돼 있지 않다면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분류될 수 없다.

 최근엔 시리얼 형태의 체중조절용 조제식품도 나오고 있다. 간식용 시리얼과 혼동하지 않으려면 제품유형의 표기사항을 잘 살펴봐야 한다.

우유와 함께 먹어 칼슘·단백질 보충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리차드 매츠 박사 연구팀은 BMI 25~30의 비만한 성인(20~60세) 133명을 대상으로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의 효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실험 대상자를 4개군으로 나눴다. 1군은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에 저지방우유와 소량의 과일을 함께 섭취하며 하루 2끼 식사를 대체했다. 2군은 1군의 식단 중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을 간식용 시리얼로 대체하고, 나머지 조건은 동일하게 했다. 3군은 식단 조절을 하지 않은 대조군이며, 4군은 일상식단을 조절했다. 모든 참가자는 출출할 때 채소와 과일로 간식을 했다.

2주 후 체중변화를 측정했다. 그 결과,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을 섭취한 1군은 체중이 약 2㎏(1.91±0.19㎏) 줄어 체중 감량 효과가 가장 컸다. 간식용 시리얼을 섭취한 2군은 1.37±0.15㎏ 줄었다. 반면 일상 식단을 조절한 4군은 0.5㎏ 미만 감량하는 데 그쳤다. 평소대로 먹던 3군은 체중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렇다고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에만 의존한 채 운동도 하지 않고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전문가들은 요요현상을 최소화하고, 건강한 다이어트를 하려면 급격한 체중감량보다 1주일에 0.5~1㎏를 줄이는 정도가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이종호 교수는 “하루 500㎉씩 섭취량을 줄여도 1주일에 0.5㎏의 체중감량 효과가 있다”며 “하루 300㎉씩 줄이고, 1시간(200㎉)씩 걸어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하루 한 두끼를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으로 대체하고 나머지 식사는 비타민·미네랄·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성분을 추가로 섭취하며 운동을 병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단, 시리얼 형태의 체중조절용 조제식품을 섭취할 땐 가급적 우유에 타 먹도록 한다. 이 교수는 “일반적으로 우유 200㎖에 칼슘 200㎎이 들어있다”며 “시리얼로는 채우기 부족할 수 있는 칼슘과 단백질을 우유로 보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체중조절용 조제식품 중에는 켈로그가 2008년 국내에 선보인 ‘스페셜 K’가 있다. 1회분(40g)당 시리얼 열량은 152㎉로, 저지방우유 200㎖와 섭취하면 약 234㎉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칼로리는 낮추고, 단백질과 칼슘 등 각종 영양성분은 강화했다.

글=정심교 기자
사진=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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