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담씨 조계종서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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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우리나라 불교계의 권위있는 지도자 이청담 스님(68) 은 그가 45년간 몸담아온 비구승·종단에서 탈퇴했다.
12일 시내 모처에서 기자회견을 요청한 이씨는『불교정화이념과 제반 불사가 뜻대로 추진되지 않아 종단을 떠나기로 결심했다』는 짤막한 탈퇴해명서를 발표했다. 비구승단인 대한블교조계종의 종정을 지낸바있는 그는 현재 장로원장이며 도선사주지이다.
이스님은 종단에 대해 무기력하고 무능하여 현실에 참여하는 종단이 되기는 커녕 오히려 불교와 절을 망치는 실점이라고 지적했다.『썩은 송장을 놓고 불교정화는 백년하청』이라고 주장한 그는 『중이 있어야 불교가 참다와지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청담스님은 탈퇴의 직접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그의「비장한 각오」의 이면에는 유능한 선진을 달리 얻어 불교계의 내일을 기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종단과 절을 떠난후 그는 각급 학교와 타종교및 지식인과의 대화를 통하여 한국불교의 새씨를 뿌리겠다고 덧붙여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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