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브리태니커」『정정대표』|"한국정 오유는 미안"|편집위원「패신」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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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국내에서의 연간판매고가 2백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 방대한 시장을 가진「엔사이쿨르피디어·브리태니커」사 (대영백과사전) 는 최근 이대교수단이 68년도판「한국」정 내용 중에서 지적한 내용상의 오류(본지7월28일자 5면기사)를 대부분 시인하고 이를 수정하기 위해 한국학자로 구성된 집필 위원회를 조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최근 한국을 방문중인「브리태니커」사의 편집위원「허버트·패신」교수는 지금까지의「한국」정 집필진이「하와이」대학「피터·이」교수를 제의하고는 모두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자료가 오래된 것이거나 사실을 보는 눈이 한국학자와 차이가 있었다고 오류의 원인을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식의 보고로서의 대영백과사전이 갖는 약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부터 편집위원들 사이에서 논의되어 왔다면서 「패신」교수는 그러한 문젯점을 해소시키는 새로운 구상으로서「국가별」항의 집필은 그 나라 학자들로 구성된 집필진에게 맡길 계획을 추진하고있다고 말했다.
이 계획에 의하면 71년도 판부터는 한국학자들이 쓴 9만 단어의 한국관계기사가「한국」항을 메우게 된다. 또 이에 덧붙어서 5만 단어로된 1천개의 소제목 기사가 그 밖의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한다.
이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패신」교수는 이미 고려대학 김준엽교수에게 한국학자들의 선정을 위임했다고 밝혔다. 집필기준으로서 ① 한국학자들의 의견으로 전세계에 꼭 알릴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한국의 면모 ② 가장 우수하고 발전된 조사에 의한 절대적 권위를 가진 지식 ③ 객과적인 것 등 세 항목을 세워 놓았다고 한다.
또한 체체상의 변혁으로서「브리태니커」사는 현체제와 같은 영어판을 핵으로 하여 각국및 각 지역별 별정판을 그곳 언어로 출판할 계획이다.「이탈리아」「그리스」「라틴아메리카」「프랑스」등지에서는 이미 이 계획이 실현단계에 있으며 72년에는 일본어판이 나오는데 여기에 실릴 한국관계 기사도 모두 한국학자들에 의해 집필됨은 물론이다.
대부분의 일본백과사전들이「한국」항을 소홀히 다루거나 왜곡되게 묘사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해 볼 때 일본어 판「브리태니커」는 획기적인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도 판로가 계속 확대되고 다른 부수 요건이 허용하면 멀지 않아 한국어판「브리태니커」를 출판할 계획이라고「패신」교수는 말하고 있다. 현재 한국내의연간 판매고는「프랑스」의 두 배가 된다고 한다. <장두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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