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태 사태’ 일단락, 국회 정상화 합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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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鬼胎) 발언’ 논란으로 중단됐던 국회 운영을 정상화하기로 13일 합의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에서 양당 윤상현·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2+2’ 회동을 했다. 양측에 따르면 50여 분간 진행된 회동에서 최 원내대표는 “홍 의원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전 원내대표는 “김한길 대표가 대변인을 통해 ‘유감’ 뜻을 전하고, 홍 의원 본인이 사과하고 원내대변인직에서 사퇴했는데 그 이상 어떻게 하느냐”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고 한다.

윤 수석부대표는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책무를 생각해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누리당은 “홍 의원의 사과는 진정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홍 의원에 대한 국회 윤리특위 제소는 철회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써 홍 의원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의 후손’이라고 하면서 빚어졌던 국회 파행은 이틀 만에 일단락됐다. 민주당에선 “국회를 정상화해도 된다는 청와대의 재가가 있었을 것”(김정현 부대변인)이란 말이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당으로 공이 넘어간 일”이라며 부인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12일 열린 긴급최고위원회의 때부터 너무 격하게 대응하는 건 의연하지 못하니 오래 끌고 가면 안 된다는 말이 나왔었다”며 청와대 재가설을 부인했다.

양당은 이날 공공의료 국정조사 특위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조사보고서를 채택했다. 특위는 경상남도의 발표와 달리 진주의료원이 3월 11일 서면이사회에서 폐업을 결정하고 이를 은폐한 사실을 확인했다.

여야는 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열람을 위해 15일 열람위원 10명이 상견례를 한 뒤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국가기록원을 방문, 열람 목록을 추리기로 합의했다. 홍익표 의원은 열람위원직에서 사퇴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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