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9)사친회복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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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임 서울특별시 오교육감은 내년도부터는 국민학교사친회부활을 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일반사회에 다소의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일선학교 경영면에서 갖은 고난을 겪었고 사친회가 없어진 뒤 몇 자모들과 담임교사와의 뒷거래등의 불미로운 소문을 알게된 만큼 이런 발표는 어느정도 이해가 되리라.
물론 아직 구체적인 실시내용과 기설 유사기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5·16후 사친회 운영자들의 실수로 교육학의 시정을 위해 해체되었던 만큼 다시 전철을 밟지 않도록 그 방안도 밝혀지지 않고있는 만큼 속단적인 가부를 논할 단계는 아니라고 믿는다.
다만 어린이교육의 입장에서 보거나 한국의 실정, 특히 자모들의 시야를 높힘으로써 학교교육의 이해를 위한다거나 학교발전면에서 가정과 서로 마음의 손을 마주잡고 어린이의 행복을 지켜가는 점에서 유대를 강화하는 면으로 보거나 사친회 본연의 목표와 기능은 교육적으로 요긴하고 그 의의가 큰 것은 틀림없다.
지금은 각 국민학교에서 어머니교실을 설치하여 사친회활동의 일부를 전개시키고 있는 만큼 선진국가와 더불어 그 구실이 재대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 없지 않다. 다만 문제가 한두가지 생길 것이다. 첫째, 현재전국적으로 각급학교에는 기성회가 있어 성인교육단체의 성격보다도 학교창립과 신축 목적뿐아니라 학교후원회 격으로 학교시설과 실비의 재정난을 해결해 주는 한편 1년예산의 반은 교원의 후생 복지면으로 지출되고 있어 이것과의 조경문제이니 통합과 일원화문제요. 둘째, 사친의 부활을 계기로 모든 잡부금의 일소문제가 부각될것이며 따라서 오늘우리와 같이 교육자치제도가 만전을 기하지 못한 단계에서는 그 어떠한 지방에서만 이루어질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근본문제는 조국의 근대화에 따라 경제성장이 크게성취되어 하루빨리 풍족한 뒷받침이 될 때에 사친회도 그본연의 제구실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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