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연봉 70억 'RYU'유니폼은 120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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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는 양대 리그를 합쳐 30개 팀이 있다. 등록 선수는 750여 명에 이른다.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전반기(7승3패·평균자책점 3.09)를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26·LA 다저스)의 상품성은 어느 정도나 될까. 기대 이상이다. 인기를 재는 잣대 중 하나인 유니폼 판매에서 류현진은 깜짝 놀랄 만한 성적을 거뒀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12일(한국시간) 올 시즌 유니폼 상의(저지) 판매 실적을 집계해 상위 20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전체 11위에 올랐다. 팀 내에서는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에 이어 2위다. 푸이그는 전체 10위로 류현진보다 한 계단 앞섰다. 선수단 연봉 총액 1위(2498억원)인 다저스는 무려 4명이 20걸에 포함됐다. 류현진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니폼 판매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25·15위)와 간판타자 맷 켐프(29·14위)를 앞질렀다.

 메이저리그는 유니폼 판매량에 따라 선수에게 장당 일정액의 초상권 사용료를 지불한다. 정확한 판매량은 일반에 공표하지 않지만 판매 순위는 밝힌다. 류현진의 경우 약 5만 장이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선스를 받지 않은 짝퉁 유니폼은 제외한 수치다.

 류현진의 저지는 메이저리그 공식 숍에서 220.99 달러(24만7000원)로 판매된다. 5만 장이면 120억원을 훌쩍 넘는다. 류현진의 연봉은 1년에 70억원 선이다. 유니폼 매출액이 연봉보다 많은 셈이다. 류현진은 데뷔한 지 5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올 시즌 종료 시점에서는 유니폼 판매액이 연봉의 두 배 수준을 돌파할 수도 있다. 이러니 유니폼만 팔아도 류현진 연봉은 빠진다는 말까지 나온다.

 한편 올해 저지 판매 1위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포수 버스터 포지(26)다. 3위 야디어 몰리나(31·세인트루이스)까지 포수가 상위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차지했다. 톱 20 중 20대가 무려 18명에 이른다. 30대 이상은 뉴욕 양키스 내야수 데릭 지터(39·7위)와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44·2위) 두 명이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저지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지터는 올해엔 발목 부상으로 공백이 길어져 순위가 떨어졌다. 올 시즌 거세게 부는 세대교체 바람이 유니폼 판매 판도도 바꿨다.

 올해 13전 전승을 달리고 있는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맥스 슈어저(29), 양키스로 이적 후 부진에 빠진 스즈키 이치로(40), 3000만 달러(336억원)로 올 시즌 연봉 1위인 알렉스 로드리게스(38·뉴욕 양키스)는 모두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LA중앙일보=봉화식 기자, 배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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