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을 겨눈 유세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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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0…공화당은 개헌안에 대한 대 국민설득작업을 8월 중순부터 본격화할 예정인데 대규모유세보다는 사랑방 같은데 오순도순 사람을 모아 개헌의 필요성을 설명하는데 주력키로 했다고.
당 간부들은 『각처에서 수해를 만나 경황이 없는데 뙤약볕 아래 사람을 모아놓고 유세를 해본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본 것.
이에 따라 훈련부에서는 11일부터 각 지구당에서1천2백 명의 정수당원을 뽑아 특별교육을 시켜 내려보낼 계획을 세웠고 6일 소집된 시·도지부사무국장회의에서도 소규모설득작전의 요령이 시달됐다고.
중진유세반은 9월에 들어 공방이 치열해 질 때에나 움직일 예정인데 선전부의 한 실무자는 『기초작업이 튼튼히 된 다음 중진유세를 벌이면 효과가 배가될 것』이라고-.
○…신민당은 개헌저지결의를 다짐한다는 명분으로 연일 의원총회를 열고있으나 회의는 정보교환정도라고-.
6일 의원총회에서는 박대통령의 7·25담화가 방방곡곡에 벽보로 붙여진데 대해 정부의 과잉선전이라는 의견이 나와 송원영 대변인이 이에 관한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송 대변인은『박대통령의 담화벽보가 필동 유총재댁대문 옆에도 두 장이나 붙여있다』면서 『개헌에 관한 대통령담화의 인쇄첨부에 관해 정부가 해명을 못 할 때는 신민당도 유총재의 기자회견내용을 같은 크기로 인쇄하여 박대통령담화문 바로 옆에 붙이겠다』고.
김영삼 원내총무도 『정부는 담화문인쇄에 드는 막대한 돈을 차라리 수재민구호에나 쓰는 것이 현명한일일 것』이라고 한마디.
○…지난달29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개헌안에 대한 공화당간부들의 수정움직임은 결국 백남억 정책위의장이 기초한 원안으로 돌아가는 것.
이 움직임은 『15년 장기집권을 제도화하는 것은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소속의창들의 여론에 따른 것으로 백 의장은 5일하오 정부·여당연석회의가 끝난 뒤 단독으로 박대통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했다.
당초 백의장의 원안은 헌법부칙에 박대통령만 3선길을 트도록하고 대통령과 국회의원임기는 고치지 않도록 돼있었다.
이것이 당오역회의와 당무회의를 거치는 과정에서『특정인을 위한 개헌이란 인상을 없애자』는 오치성사무총장의 의견이 당 간부들의 동조와 박대통령의 찬의를 받았고 5개년 계획수행과 임기를 맞추어야 한다는 의견이 강력히 나타나 수정을 보았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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