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피해자들 잡아라"…로펌들 수임 경쟁 불붙었다

미주중앙

입력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 피해자들을 고객으로 잡기 위한 변호사 업계의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정 수준 이상의 보상이 이뤄질 게 확실한데다, 소송을 통해 그 금액이 더욱 커질 수 있어 개인 상해 문제를 전문으로 하는 로펌들에게는 큰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케이스를 수임하기 위해 전국의 로펌들이 이미 준비작업중이다.

원칙적으로는 변호사들은 사고 발생 이후 45일간은 피해자를 직접적으로 만나서는 안된다. 하지만 로펌 입장에서는 큰 수익이 가능한 만큼, 직간접적인 마케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1997년 대한항공 여객기의 괌 추락 사고 케이스를 맡아 본 경험이 있는 로펌이나 한인이나 중국인 변호사와 직원이 있는 중대형 로펌들의 관심이 크다.

몇 몇 변호사들은 아예 한인 및 중국인 직원을 대동하고 피해자들이 입원해 있는 샌프란시스코 일대의 병원으로 향했다. 익명을 원한 한 관계자는 "LA에서도 2~3명의 비한인 변호사가 직원과 함께 샌프란시스코로 갔다"며 "일단 병원에 가보면 피해자 가족이라도 만날 수 있다는 적극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 비행 사고를 전문으로 취급한다는 한 변호사는 피해자들을 위한 전용 핫라인 전화를 개설했다. 또 플로리다의 한 로펌은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과 신청서를 인터넷에 게시하기도 했다.

이미 피해자들의 상담 전화를 받았다는 로펌도 여럿이다.

베벌리힐스에 LA오피스를 두고 있는 로펌 '바움, 헤드룬드, 아리스테이 & 골드만'의 로널드 골드만 변호사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로부터 여러 통의 상담 전화를 받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피해자 1인당 보상금이 수십만 달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연락해 온 피해자들의 수와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

염승은 기자 rayeo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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