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쪽지] 2월 15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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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지난 해 4월 일본의 장애인 후쿠시마 사토시가 쓴 휴먼 스토리 '손가락 끝으로 꿈꾸는 우주인'(중심) 리뷰를 기억하시는지요.

시력과 청각을 잃은 장애인의 자전 에세이가 그토록 유머에 넘치고 인상적이었는데, 막상 서점 반응은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 뒤 소개했던 장애인 아들을 키운 뉴욕 엘리트 부부의 감동 스토리 '아담을 기다리며'(녹색평론) 역시 판매는 미지근했지요. 알고보니 출판계 통설이 "장애인 스토리는 판매가 시원치않다"는 것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현대사 속에서 집단적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인들인지라, 그들은 미처 남의 장애 혹은 상처를 살필 심리적 여유가 없다는 겁니다. 그럼에도 '행복한 책읽기'는 오에 겐자부로 부자(父子)의 스토리를 음미해 보고자 합니다. 휴머니즘의 한 귀한 모습이 분명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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