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유실물관리센터가 절도범에게 털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서울동부지법과 경찰에 따르면 작년 10월 8일 새벽 0시30분쯤 서울 성동경찰서 유실물관리센터 창고에서 스마트폰 263대가 사라졌다. 당시 창고에는 성동서 소속 한 경찰관이 근무중이었다.
이 대담한 범행의 주인공은 알고보니 당시 근무중인 경찰관과 평소 친분이 있던 장모(42)씨. 장씨는 사건 당일 경찰관이 야간 근무를 하는 시간에 우연히 들른 척 센터를 방문한 뒤 그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미리 준비해 간 자루에 스마트폰을 쓸어담아 달아났다. 장씨는 한때 중고 휴대전화 유통업에 종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의 이 같은 범행은 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혀 결국 덜미를 잡혔다.
서울동부지법 형사3단독 진광철 판사는 장씨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하고 사회봉사 200시간을 명령했다. 진 판사는 “피고인이 피해금액을 국고에 반납한 점, 상표법 위반으로 1회 벌금형을 선고받은 외에 다른 범죄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