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구한 해석…의장투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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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3시간이나 걸린 9일밤의 국회의장단선거는 야당의 기민한 전략과 여당의산표로 긴장과 희비가 교차했다.
투표직전 공화·신민및 정우회는 물론 무소속 의원들도 의석 한모퉁이에서 각기 전략회의를 가졌다.
의장단재선견제에 나선 신민당은 「투포방해」 「퇴장」 「백지투표」 세가지안을 갖고 토의했는데 김영삼총무는 『여당의 산표로 1차에서 당선자가 없을것』이라고 전망하먼서 퇴장론을누르고 백지투표를 지시했고 무소속도 백지투표로 야당에 동조키로했다고.
1차투표에서 쓴잔을마신 여당은 다시 의윈총회를 거쳐 2차에서 간신히 이의장을 재선했는데 부의장선거에 들어가자 신민당은 전략을 바꾸어 모두 퇴장했다.
사회를 맡았던 윤재술부의장도 『의장으로서의 체통은아니나 당명에 따를수밖에없다』고 퇴장하는 바람에 부의장선거는 또다시 단독국회에서 진행.
○…공화당총무단은 국회의장선거의 1차투표때소속의원 30명, 2차투표때19명이 이탈한것으로분석하고 그이유로는 이의장 개인의 인기가 떨어졌다는것으로 보고있다.
1차투표에서 과반수미달로 당선자를 못내자 공화당은 의윈총회까지 열었는데 김택수총무는 『촌놈이 어쩌다가 원내총무를 맡았는데 목이 떨어져나가지 말도록 잘좀 보아 주십시오』라고 허티를 굽혔고 이의장의 제자인 이만섭의원은 『개헌과 의장선거는 다른 문제가 아니냐』면서 『당의체면을 위해서도 이의장을 선출하자』고 호소했다는것.
이날밤 박대통령은 전화로 직접 김총무를 찾아 『예산도 통과되었다니 좀들어오라』고 청와대로불러 『격돌없이 예산과 의장단선거를 무사히 끝내 잘되었다』 면서 위로했다고. 청와대의 한비서관도 10일아침 『어제 저녁, 공화당의 20여표 이탈은 조직적인 반란이라고 볼수 없을것같다』고-.
○…공화당에서 제명된무소속의원들이 추경에산안표결과정에서 야당의 수정안찬성으로 행동통일을 보여 화제가 됐다.
신민당은 61억5백만원을 삭감하는 안과 내무부소관예산중 3억7백만원을 삭감하는 2개의수정안을 냈는데 무소속의원들은 내무부소관 예산을 깎는 신민당측 수정안에 찬성하고 원안에기권.
신민당의원들은 『내무부예산을 삭감하는것이 과잉 「데모」 저지와 김영삼의원 「테러」 범을 빨리 못잡는데대한 정치공세인만큼 무소속의원들의 동조는 뜻있는것』 이라고 그나름의 의미를 붙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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