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신시가지 교육환경 열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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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대전·충남 신설학교에 한 학년 학급수가 20개에 달하는 초대형 학교와 한반 학생수가 40명을 훨씬 넘는 과밀 학교가 수두록해 교육여건개선사업의 사각지대로 지적되고 있다.교육당국은 이러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학교 증축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이미 해당 지역의 개발이 끝난 상태라 부지 마련이 어려워 사실상 손을 놓은 상태다.

대전의 신시가지인 서구 둔산동의 삼천중은 3개 학년에 총 54개 학급이 있다.인근에 있는 탄방중도 학급수가 51개다.이 지역 초등학교까지 합하면 학급수가 50개를 넘는 학교가 13개교나 된다.이들 학교는 늘어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운동장을 줄여 가면서 교실을 짓고 있지만 한반 학생수가 적정인원(35명)을 넘어서 40명에 달하는 곳이 태반이다.

대덕구 송촌지구도 사정이 비슷하다.송촌·법동·매봉중 등의 학반 인원이 38명에 달한다.특히 신탄중앙중은 44명이나 돼 대전 최고의 ‘콩나물 학교’다.

충남 천안시의 경우도 신촌초교의 한반 학생이 42명인 것을 비롯해 부성·신부·신용·월봉초교 등이 40명 이상이다.이중 신용초교는 2년 전부터 운동장 한켠에 컨테이너 교실을 10개 학급을 운영해 왔으나 올해는 인근에 용곡초교가 개교한 덕분에 과밀 학교의 오명을 벗게 됐다.

특히 1만2천여 아파트가구가 밀집한 천안시 신방동엔 중·고교가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 같이 과대·과밀 학교가 많아진 것은 택지를 조성하면서 개발 수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해 학교 부지 마련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신주택지 개발이 급속히 이뤄져 학교 부지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주민들은 점점 늘어나다 보니 교육 환경이 나빠지는 게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대전=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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