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직한장난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앞으로 두손을 모은것같은 아이 하나를 앞세우고 너댓명의 꼬마들이 가슴을 쓱 내어밀고 왁자자 거리를 가고 있다. 장바구니를 끼고 바쁜 걸음으로 그애들과 나란히 되었을때-순간 내 가슴에서 고동이 잠깐 멈추려 다가이어진다.
수갑-.빨간「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예쁜(?)장난감수갑을 차고 웃는 아이, 그 옆에서 손뼉을치며 웃어대는 아이들
○…이런 장난감을 만든 업자들도남의 어버이되고 형님될진대 하고많은 노리개중 그것을 만들수밖엔 도리가 없을지경으로 「아이디어」에궁했더란 말인가.
○…오늘조간신문에서 부정식품과 약품 생산판매자에대해서 그죄에따라 극형에까지 처할수있는 강력한특별법제정을 대통령께서 지시하였다고한다. 신문지면의 큼직한 제목활자가 대뜸가슴을 후련히 쓸어내리게했다.
국민보건을 해치는 잘못들은 이로써 그쭉지를거두겠지만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를 좀먹게하는 불미스러운 장난감과 위험한 장난감에도 엄격한 일침을 가했으면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이보혜·서울 성북구미아동373의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