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로 본 ‘금주의 경제’ ] 박준성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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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0호 20면

이번에 의결된 최저임금 수준은 임금인상률,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근로자의 소득분배 상황 개선 등을 고려한 것이다.
박준성(59)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장의 한마디가 5일 하루 종일 재계와 노동계를 흔들었다. 이 말은 최저임금위원회가 5일 의결한 2014년 시간당 최저임금(5210원)의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시간당 4860원)보다 350원(7.2%) 인상된 것이다. 2008년 최저임금이 8.3% 오른 이래 인상폭이 가장 크다.

이로써 최저임금을 받고 주 40시간(월 209시간)을 일하는 노동자라면 한 달 월급이 올해 101만5740원에서 내년엔 108만8890원으로 오르게 됐다.
재계와 노동계 모두 이번 의결에 불만이다. 노동계는 당초 시간급 5790원(21% 인상)을, 사용자 측 위원들은 4910원을 각각 최저임금으로 주장하며 각을 세웠었다. 의결 과정에서 27명의 위원 중 민주노총 측 위원 3명은 투표를 아예 거부했으며, 사용자 측 9명은 기권하며 반대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성신여대 경영학과 교수로 한국노사관계학회 회장을 지낸 노사 문제 전문가다. 저서인 『임금관리 이론과 실제』를 통해 근로자 임금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고(高)임금이 고(高)인건비율이 되지 않고 저(低)인건비율로 가기 위해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량이나 기여도에 비례해 임금이 배분돼야 한다”며 “고임금ㆍ저인건비율의 실현을 가로막는 구조적 문제를 개선해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시간당 5000원을 넘긴 최저임금이 이 같은 이상을 실현하는 디딤돌이 될지 아니면 재계의 주장대로 걸림돌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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