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비침투 새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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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간첩대책본부는 8일 새벽 삼척북평해안에 상륙을 기도하다 격침된 이번의 무장공비 침투는 소수의 무장공비가 산업시설 파괴등을 주목적으로 단기간 상륙할 목적이었다고 분석했다.
9일 본부장 유근창중장은 이번의 침투사건은 북괴가 지난 울진·삼척지역과 주문진지역 침투사건이 모두 실패한 이후 앞으로의 침투계획에 대한 시험, 아군의 경비상황정탐으로 본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사건에서 처음으로 82㎚무반동 총을 발포한것은 해안가까이 위치한 산업시설을 비롯 인구밀집지역에 무차별 파괴를 목적으로 해상에서 육지를 향해 포격을 가하고 도주하는 새로운 양상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유본부장은 이같은 새로운 침투양상에 비춰 해안에 위치한 주요산업시설에 대한 경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하고 상륙을 기도한 북괴군의 고무「보트」에서 발견된「티·엔·티」와 폭발장치등으로 미루어 이들이 상륙하여 산업시설과 철도등 공공시설을 파괴할 목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유본부장은 격침된 고무「보트」가 6인승으로 노를 젓는 두명을 빼놓고 상륙할 공작원은 3명 혹은 4명으로 아군의 집중사격을 받고 모두 사살된 것으로 본다고 말하고 일부 살아 남아 상륙했을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상륙했을지도 모른다는 가정아래 이에 대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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