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 이야기] 시식코너 식품 매출 7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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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백화점과 할인점의 식품 매장에는 무료시식 코너가 반드시 있다. 출출할 때 한두군데서 시식 제품을 골라먹으면 따로 밥을 챙겨 먹지 않아도 될 만큼 배가 부르다.

조금씩 잘라 놓은 시식 제품이 하루에 소비되는 양은 얼마나 될까.

현대백화점의 경우 빵집에서 하루에 팔리는 양의 3분의1은 시식 코너에서 소비된다.전류는 5분의1 이상이 시식용으로 나간다.하지만 각 업체가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도 시식 코너를 유지하는 이유는 시식이 매출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시식 코너를 운영하는 제품은 그렇지 않은 제품보다 평균 7배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식품의 경우 미리 먹어보지 않으면 맛과 질을 검증할 수 없는 만큼 시식을 통한 제품 알리기는 필수적이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천호점의 경우 단순히 진열만 해놓았을 때 월평균 1백4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만두 제품이 무료 시식 행사를 한 후엔 월 8백만원어치가 팔렸다.

전자레인지나 프라이팬에 데워먹는 산적 제품은 시식 행사를 하자 평소의 7배, 튀김류는 6.8배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햄은 시식 행사 여부에 따라 11배의 매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백화점 식품팀 윤명원 부장은 "일부 주부들은 맛만 보고 가기 미안해서 구입을 하기도 하고 쇼핑 코스 마지막이 식품 매장이기 때문에 속이 출출해져 이것 저것 시식해본 후 상품을 구입하기도 한다"며 "일단 시식을 한 고객의 40~60%는 상품을 구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식 코너를 규칙적으로 방문하며 끼니를 해결하는 '부페족'도 있다. 현대백화점 본점 만두 코너에서 시식 행사를 담당하는 지충심씨는 "백화점 식품매장을 규칙적으로 들러 무료시식 코너를 돌면서 맛만 보고 가는 고객도 하루 10~15명 정도나 된다"며 "주말 부페족 가운데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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