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공산주의 결별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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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스탈린과의 대화」「새로운 계급」이라는 저서를 통해 공산주의가 관료적으로 타락해가는 현상을 폭로, 비판한바 있는「유고슬라비아」의 전부통령「밀로반·질라스」(58)가「불완전한 사회」라는 저서를 냈다.
「질라스」는「스탈린」이 죽을 때까지「티토」의 측근자로「유고슬라비아」의 대소「이데올로기 」전쟁을 지휘한 사람이다. 그러나 「스탈린」이 죽자「티토」는「스탈린」의 후계자들과의 화해를 모색하기위해 「질라스」의 「티토」주의적인 이단론을 철회하도록 압력을 넣었다.
그때부터 「질라스」는 생애의 3분의1에 걸친 정치범 생활, 10년동안의 감옥생활을 시작했다. 그것이 몇 년의 일이다. 「새로운 계급」은 56년에 발표된 그의 옥중 저서다.
이책에서 그는 공산주의자의 관료적인 타락을 비판했지만 『하나의 이념으로서의공 산주의를 비판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불완전한 사회」는 「질라스」의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결별선언서 같은 것이다.
그는 『끈덕지고 고독한 사색의 결과』「마르크스」「레닌」주의가 현실에 응용될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마르크스」주의에서 구제되어야 할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독리적이 아닌 것, 가장 항구적인 것- 즉 사회와 그사회의 현실과 신화에 대한 비판의 태도뿐』이라고 그는 말한다. 「질라스」는 「유고슬라비아」나 「체코슬로바키아」의 개혁시도와 같은 의미에 있어서의 공산주의의 개선을 믿지 않는다. 공산주의 테두리 안에서 자유가 실현된다면 그것은 「이데올로기」로서의 「마르크스」주의 지배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독 디·차이트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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