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서커스' 여주인공, 공연 도중 공중서 추락사

미주중앙

입력

라스베이거스 MGM 호텔의 인기 쇼인 태양의 서커스 '카(Ka)' 공연 중 애크로배틱 아티스트가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6년부터 '카' 쇼의 간판 출연자로 활동해 온 새라 가이어드-기요트(31)는 지난달 29일 공연 도중 갑작스럽게 50피트 아래 무대로 추락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기요트는 22년 경력의 베테랑 애크로배틱 아티스트로 8년 여간 '카'쇼를 계속해 왔다. 세계 최고의 창작단체로 이름이 높은 태양의 서커스 공연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양의 서커스와 라스베이거스 클라크 카운티 검시소 측은 이번 사고를 안전장치 오작동이라고 보고 정확한 원인을 찾기 위해 조사 중이다.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인 가이 렐리버트는 성명을 통해 "가족같은 단원을 잃게 돼 절망적이고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다"고 심경을 밝히고, '카'쇼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2004년 11월부터 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카'쇼는 쌍둥이 전사의 모험을 주제로 360도 회전 무대에서 빠르고 역동적인 곡예를 펼쳐보이는 예술적 서커스다. 벨라지오 호텔의 'O'쇼와 함께 라스베이거스 대표 공연으로 한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아왔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29일은 태양의 서커스가 라스베이거스에서 마이클 잭슨의 음악으로 만든 새로운 쇼 '원'을 개막하는 날이기도 했다. 때문에 사고가 일어난 MGM 호텔에서 불과 5분 거리인 만달레이 베이 호텔에는 '원'의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태양의 서커스 관계자들과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축배를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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