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맥주 대용음료 일본서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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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의 다이어트 하포슈 광고에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잘생긴 23세 아들이 등장한다.
열심히 일한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해 세상 사람들은 차가운 맥주 한 캔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요즘 일본에서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그곳 사람들은 맥주처럼 보이고 맛도 맥주와 비슷한 것을 마신다. 그러나 맥주는 아니다. 이 저맥아 음료는 하포슈(happoshu)라고 불린다.

히로유키 호소카와는 "진짜 맥주를 더 좋아하지만 재정적으로는 하포슈가 더 싸서 좋다"고 말한다. 경제가 좋지 못한 요즘 상황인지라 일본의 애주가들은 맥주를 마시고 싶어하지만 더 싸지길 원한다.

맥주 회사들이 내놓은 해답은 일본어로 '탄산 술'이라는 뜻인 하포슈다. 하포슈는 주로 가정용으로 팔리고 있고 업소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

세금 체계의 틈새를 공략한 이 저알콜 음료는 맥주의 반값에 팔리고 있다.

맥아의 양을 줄이고 옥수수 당밀, 쌀, 설탕 같은 재료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맥아 함유량을 66.7로 낮춰 일본에서 '맥주'로 정의되는 법정기준을 피해갔다.

할인점 점장인 유지 이와모토는 이번 여름 자신의 매장에서 하포슈가 처음으로 맥주 판매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2년 전 전국 맥주시장에서 22%를 기록했던 하포슈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저렴한 가격은 공격적인 광고의 지원까지 받고 있다. 삿포로의 다이어트 하포슈 광고에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잘생긴 23세 아들이 등장한다.

하포슈가 존재하게 된 이유인 세제 상 허점은 오래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세금을 올려 맥주와 세금 차를 줄이게 될 방안을 논하고 있다.

그래도 분석가들은 치열한 가격 전쟁과 극도의 저마진 전략으로 하포슈의 가격은 진짜 맥주보다 낮게 유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JP 모건의 푸지 요코는 "맥주 회사들은 수익을 내기가 힘들어도 수요를 따라 하포슈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인기는 잦아들 것이다. 그러나 현재 일본의 회사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TOKYO, Japan (CNN) / 윤소원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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