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치화 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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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람을 다루는데는 여러가지 기준이있다. 직업·수입·교육 또는 직위등이있고, 이밖에도 요새와서는 무슨 차를 타고 다니느냐는 것도 있다.
이런 것은 그러나 사람들을 별로 창피스럽게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노력이나 기회에 따라서 얼마든지 자기의 위치를 올려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애써도 바꾸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의 지능지수가 바로 그것이다.
지능은 사람의 사고과정의 다음과같은 세가지 특징에 따마라 달라진다.
①일정한 방향을 잡고, 이를 보지하려는 능력.
②하나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순응하는 능력.
③자기비판의 능력.
이런능력에 따라 사람들의 I·Q도 결정된다. 또는 지식을 획득하고 이를 보존하는 학습능력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다.
이런 지능도의 계수, 곧 I·Q가 백에 미치지 못할 때는 고등교육을 받을만한 능력이 없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물론 지능도는 고정된 것은 아니다. 지능은 아동기에 급격하게 발달되고, 14∼15세쯤부터는 차츰 그 속도가 늦어진다.
I·Q가 백에 미치지 못하는 아동을 교육계에서는 지진아라 부른다. 그리고 그것이 40이하가되면 이른바 백치가 된다.
서구에서는 지진아를 위한 특수교육이 천재·수재를 위한 특수교육과 나란히 해서 중요시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그 어느 것도 없다. 그저 평준화를 위한 중우교육 만이 있을 뿐이다. 최근에 있었던 서울 시내각 중학교 학생에 대한 지능검사로 I·Q 백이하와 백이상의 학생수가 거의 맞먹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래도 오랜 전통을 지니고있는 이른바1류교에서는 지진아동들을 위하여 따로 반복식 교육을 시행하고있다. 그리하여 우수학생들에게는 다소의 희생이 있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의 지능상의 평준화는 이루어져 가고 있다. 그러나 이른바 2, 3류교인 경우에는 그나마 지진아를 위한 특별한 배려도 없다. 이런 갈피를 잃은 중우교육이 2, 3연간이라도 실시되고 나면 어떻게 될것인지, 「매스·미디어」를 탄 저속한 대중문화에의한 백치화운동(?)과 곁들여본다면 끔찍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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