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9단의 '극과 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이 여류명인전을 3연패했다. 芮9단은 8일 대구시 바둑협회에서 열린 여류명인전 도전기 2국에서 도전자 조혜연3단을 물리치고(304수,백 5집반승)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芮9단은 최근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며 컨디션이 저조한 상태였으나 정신력으로 역전을 이뤄냈다.

첫판에서 유리한 바둑을 막판에 놓친 조혜연(18)3단은 이번 2국에서도 초.중반의 우세에도 불구하고 끝내기에서 난조를 보이며 무너져 아쉬움을 자아냈다.

芮9단은 이번 우승으로 한국에 온 1999년 이후 열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2000년 국수전 우승에다 여자세계대회 우승 세번, 그리고 국내여자대회 여섯번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한번 더 지면 두점'.

아마추어의 얘기가 아니다. 세계최강의 여류기사 芮9단이 심각한 위기에 몰렸다. 6일 열린 치수고치기 대결에서 박지은3단에게 정선으로도 6집을 지는 바람에 치수가 두점으로 고쳐질 기막힌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인터넷 사이트 타이젬(tygem)이 주최한 '루이나이웨이 대 박지은의 치수고치기 10번기'는 현재 9국이 끝난 상태다.

최종국은 13일 오후 8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타이젬 본사에서 열린다. 현재 박3단이 5승4패로 리드하고 있는데 두판 연속 이기면 치수가 하나씩 고쳐지는 룰에 따라 芮9단은 최종국에서 승리한다 해도 정선 치수를 면치 못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芮9단은 막판에서 이겨도 치수고치기에선 패배하게 되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