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캐디도 '귀하신 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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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급 운동선수들은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기업들은 이들에게 천문학적인 비용을 제시하며 스폰서 계약을 하곤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클럽과 골프공은 나이키, 캐디백은 뷰익과 계약을 하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모자라 우즈의 전속 캐디인 스티브 윌리엄스마저 자동차 관련 업체인 발보린과 스폰서 계약을 해 화제다.

고향인 뉴질랜드에서 틈만 나면 자동차 경주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윌리엄스는 골프대회에 나갈 때마다 발보린의 로고를 티셔츠에 부착하는 조건으로 최근 스폰서 계약을 했다. 정확한 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 시즌에 수십만달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윌리엄스는 우즈가 지난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훈련을 하는 동안 뉴질랜드의 메이저급 자동차 경주 대회에 참가해 세차례나 우승하는 등 만만찮은 실력을 갖고 있다. 이쯤 되면 그의 본업이 캐디인지 카레이서인지 헷갈릴 정도다.

윌리엄스는 "우즈의 캐디를 맡는 것과 자동차 경주 둘 다 소중하다. 앞으로도 틈날 때마다 자동차 경주를 즐길 것"이라고 말했다.

1999년부터 우즈의 캐디를 맡고 있는 윌리엄스는 그동안 우즈가 거둔 41승 가운데 31승을 함께 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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