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군의 어머니 졸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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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1일 아들의 시체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집에서전해들은 김종철군의 어머니임영복여사(44)는 그자리에서 졸도, 한때의 식을 잃었다.
김군의 집에는 이날하오 부산에서 궁금해상경한 김군의삼촌과 숙모가 와있었고 동생 종식군(17)과이모가 정신을 잃고있는 임여사를 간호하며 넋을잃고 있었다.
김군의 아버지 김치근씨(48·유진통상사장)는아들의죽음을 확인하러 설악산에 갔다가 시체를보자『아들의묘를 설악산에 마련해주겠다』고 말하곤 굳게입을다물었다.
조난대원 김동기씨의 아버지 김희용씨(61)는 신흥사에서 분향을하고 뒤로물러나다가 쓰러져 실신했다. 박명수씨의 누나박일선여인(38)도『남들은 벌써 발굴되어 얼굴을 보였는데 너는 왜 안보이느냐』고 울부짖다가 시체가 발굴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그만 신흥사 마룻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말았다.
이만수군(22)의집에서는 어머니 금자향여사(의사)가「라디오」를 듣고『시체나 상하지않았으면…』하며 체념한 표정이었다.
이군의 외할아버지낭산금준연씨는『「산」을좋아하다가 산에서 죽었으니 어떡하느냐』고 김여사를 달래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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