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알루론산으로 안티에이징

중앙일보

입력

히알루론산 필러인 ‘엘라비에’ 라인.

요즘 뷰티업계에서 주목 받는 단어 중 하나는 ‘히알루론산’이다. 화장품이나 건강보조제의 성분으로 친숙한 히알루론산은 최근 시술용 필러에도 사용되고 있다. 갓 세수한 듯한 촉촉한 피부가 좋은 피부의 지표로 각광받는 요즘, 피부에 수분을 효과적으로 공급해주는 히알루론산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피부에 보습, 탄력 부여하는 히알루론산

　여성들은 예뻐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성형 수술도 이러한 노력 중 하나다. 그러나 비용적인 부담, 업무 후 복귀에 대한 걱정, 부작용 우려와 같은 문제가 수술을 망설이게 한다. 때문에 필러를 이용해 간단하게 시술하고 단 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 최근 여성들 사이에 각광받고 있다.

　필러는 주름이나 오목하게 들어간 부위에 볼륨을 부여해 주는 주사 타입의 의료기다. 비수술적인 요법이기 때문에 환자가 느끼는 부담감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무엇보다 시술 시간이 짧아 일상 생활 중 언제든 시술이 가능하다. 쁘띠성형의 대표적인 방법인 필러는 주사를 통해 원하는 부위에 자유롭게 시술할 수 있다.

　시술부위 또한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부위는 팔자 주름과 콧대다. 팔자 주름 유무에 따라 동안과 노안이 좌우되기 때문에 필러 시술을 통해 팔자 주름을 없애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마와 턱 부위에 볼륨을 주며 입체감 있는 얼굴을 만드는 데도 사용되며, 미간이나 눈가 주름 개선, 눈 밑 애교살, 입술 윤곽에 이르기까지 많은 부위에 걸쳐 시술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히알루론산 필러를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히알루론산이 인체 내에 원래부터 있던 성분이라 안전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탄력을 주고 관절에 윤활 작용을 한다. 인체 내에서는 부족한 공간을 채우고 구조를 지탱하며 세포를 보호하는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무엇보다 함수성(수분을 함유하는 성질)이 높아 세균의 침입이나 독물의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피부에서는 보습이나 탄력 유지의 역할을 해준다.

　보통 히알루론산의 수명은 피부에서 24시간 미만으로, 하루에 약 3g의 히알루론산이 파괴되고 비슷한 양이 생성 된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성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피부 노화에 영향을 미친다. 18~20세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40세 이후가 되면 20세 때에 비해 절반 정도가 사라진다.

30분 내외 시술로 9~12개월 유지

　게다가 한 번 생성량이 줄어든 히알루론산을 다시 높이기란 어렵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알루론산을 피부에 직접 바르는 화장품이 한 때 유행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얼굴에 볼륨을 채우는 시술용 필러 성분으로 각광받고 있다.

　히알루론산이 사용된 필러의 시술 후 유지기간은 9개월에서 12개월이다. 일반적인 필러처럼 히알루론산 필러 역시 광범위한 신체부위에 사용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다크서클로 자칫 피곤해 보일 수 있는 인상을 바꾸기 위해 눈 밑 꺼진 부위에 사용하는 식이다. 또렷한 얼굴 라인을 완성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시술 후에는 바로 세안이 가능하며 다음날 화장을 할 수도 있다. 면접을 앞둔 여성이나 직장을 다니는 여성들에게 권장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다면 1~2주 전에 시술을 받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간혹 가려움증이나 홍반, 멍과 같은 일시적인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시술 후에는 해당 부위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않아야 하며, 심한 운동이나 음주를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 후 시술 받는 것이 좋다. 필러 시술 경험이 있다면 기존에 어떤 제품으로 시술을 받았었는지 미리 의사에게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고 시술 받는다면 안전하고 자연스러운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휴온스가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한 히알루론산 필러가 출시된 상태다. 점성이 좋은 모노패직과 탄성이 좋은 바이패직의 성질을 함께 갖추고 있어 볼륨감과 지속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난해 초 ‘엘라비에 딥라인’이 출시됐고 지난해 10월과 올해 2월에는 ‘엘라비에 라이트’와 ‘울트라볼륨’이 각각 출시됐다. 고밀도 망상구조 기반의 3D 기술로 250만 달톤(Dalton) 이상의 고분자 히알루론산이 사용됐으며, 교차 결합된 히알루론산의 함량이 높아 점성이 높다. 화장품에 들어가는 저분자(100만 달톤 이하)에 비하면 분자량이 두배 이상 차이 나는 셈이다.

　엘라비에 딥라인은 팔자주름이나 이마·볼·턱·코 주름 및 안면윤곽 교정에 도움을 준다. 얼굴의 꺼진 부위를 채우고 굵은 주름을 완화해 또렷하고 선명하게 만들 때도 사용된다. 기존의 외과적 성형수술에 비해 절개와 이물질 삽입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 역시 특징이다.

　엘라비에 라이트의 경우 잔주름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로 눈가나 입가의 잔주름 제거에 사용되며 시술 후 얼굴이 팽팽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두 제품 모두 시술하는 데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되며 개인에 따라 적게는 6개월에서 12개월까지 효과가 지속된다.

<글=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 일러스트="심수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