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새「이미지」는「유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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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새닉슨」「이미지」는 무엇인가?「워싱턴」기자들은 그것을 익살과 재치라고 말한다.
약관 39세로 미국역사상 두 번째로 가장 나이어린 부통령이 된 그는 출세 빠른 젊은이들이 대개 그렇듯 좀처럼 웃지않으면서 자기의 권위를 유지하려 애썼다.
불쑥나온 긴코와 네모진 단단한 턱에 미소를 지워버린 그인상은 너무도 딱딱했다.
하지만 와신상담 8년만에 백악관에 들어선 그도 이제 익살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다.대통령으로서의 첫 기자회견에서 이른바「새 이미지」는 드러나기 시작했다.
『격증하는 수도「워싱턴」의 범죄율을 감소시키기위해 나는 백악관 전등불을 켜놓기로 했다』고 말한것까지는 좋았는데, 『「존슨」대통령은 5년동안이나 등을 꺼놓고 있었다』고덧붙여 기자들의 폭소를 터뜨렸다.
대통령취임식이 끝나자「닉슨」은『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역시「대통령 만세가」란말이야』라고 웃겼고『여태까지 각종「퍼레이드」에 참석했지만 취임식에 앉아 본 의자만큼좋은것도 없더라』고 건넨 다음『그이유는 이의자들을 8년전에 미리 부탁해 두었기때문』이라고 말해 만강의 웃음을 자아냈다.
취임식「파티」가 끝나고 백악관의 첫밤을 자러가면서도 문앞에서 한마디-『백악관「키」를 얻긴 얻었는데 열쇠가 맞는지 어디집에 가서 맞춰볼까』고 능청을 떨었다.
이젠「낙슨」도 여유만만하다는 단적인 새「이미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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