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내집 마련 적기…집값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 높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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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주택가격이 완전히 바닥이라고 보긴 어렵지만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실수요자에게 적극적으로 매수를 권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만난 양용화(사진) 외환은행 부동산팀장은 “시세차익을 노리기 보다는 주거안정적인 측면에서 주택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수익형 상품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금융권 부동산 전문가 인터뷰 마지막 순서로 양용화 외환은행 부동산팀장을 만났다.

-정부의 4·1대책 약발이 다했나.“4·1대책의 전반적인 그림이 실수요자를 위한 것보다는 사실상 시장 분위기를 살려보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강남 재건축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면서 시장이 움직였지만 지금은 다시 가라앉은 분위기다.

정부가 강남 재건축 등을 띄워놓으면 다른 곳으로 상승세가 확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 모양인데 과신하지 않았나 싶다. 과거처럼 어느 정도 바람은 불었지만 크게 확산되진 못했다.”

-취득세 감면이 6월 말로 종료된다.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은.“취득세 감면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에 7월 들어 거래가 단절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4·1대책은 시장의 침체나 하락을 막기 위해 정부가 시장에 시그널을 준 것이다.

정부 대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서인지 취득세 감면을 연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시장에 많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 서승환 국토부 장관은 추가대책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적인 대책이 없다면 하반기 주택시장은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실물 경기 좋아지면 부동산 시장 회복 가능성

-주택시장이 내리막길을 가는 건가.“정부 대책과 수요자 심리가 어떻게 변하냐가 관건이다. 집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느끼는 수요자들이 많아 실수요자들의 주택구매에 대한 심리는 높은 편이다.

실물 경기가 뒷받침된다면 부동산 시장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전셋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매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내집 마련 어떻게 해야 하나.“앞으로 전셋값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 역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집값이 안정됐다는 얘기다.

과거에는 전세가비율이 50~60%이상 되면 전셋값 상승이 매매가격을 밀어 올리면서 매수로 전환되곤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은 상황이다. 시세차익을 목적으로 집을 보유했던 집주인들이 여의치 않자 반전세·월세 등 수익형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부담일 수 밖에 없다. 전세가비율이 60%이상인 지역에서 거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주택 매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는 접고 주거안정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지금이 매수 적기라는 얘기인가.“그렇다. 부동산은 주식과 달라서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 좀처럼 잡기가 어렵다. 지금처럼 매수자 우위 시장일 때가 매수 타이밍이다.

미국·중국 등 세계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국내 부동산 경기도 회복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실수요자들은 지금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천할 만한 지역이 있다면.“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컸던 지역을 눈여겨봐야 한다.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가 대표적이다.

주택가격은 회귀하는 경향이 있어 과거에 집값이 올랐다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지역이라면 다시 반등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향후 부동산 투자 어떻게 해야 하나.“지금은 사실상 투자시점으로 보긴 어렵다. 강남 재건축, 한강변 재건축 등을 제한적으로 권해볼 순 있겠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2%대의 예금 상품보다는 월세 수익이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률이 하락한 오피스텔보다는 중소 규모의 빌딩이 거래가 꾸준하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 앞으로 전망이 밝은 것 같다.

실제로 자산규모가 큰 VIP 고객들을 상담하다 보면 적게는 30억원부터 많게는 100억원대의 빌딩을 많이 선호하는 편이다.”

☞양용화=동국대·인하대 부동산대학원 강사로 활동 중이며, 금융기관 부동산 투자설명회 등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 KEB외환은행에서 부동산팀장을 역임하면서 재테크 칼럼니스트로 활약 중이다. 저서로는 『대한민국에서 땅땅거리며 살아가기』『부동산경매 100문 100답 』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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