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인촌, 화제의 연극 부안서 1000원이면 봅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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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파우스트-괴테와 구노의 만남’이 21일 오후 7시30분 전북 부안군 예술회관 무대에 오른다. 공연 시간 약 2시간10분. 전국문화예술회관협회와 손잡고 전국을 순회하는 공연이라서 관람료(1000원)가 매우 싸다. 하지만 형식이 아주 새롭고 수준이 높은 작품이다.

 유인촌(사진)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연극배우로 복귀한 첫 작품으로 지난해 말 서울 청담동 유씨어터에서 초연해 화제를 모았었다. 광대무변과 The Well이 제작·기획을, 유 전 장관이 연출을, 그의 부인이자 성악가인 강혜경씨가 예술감독을 맡았다.

 괴테(1749~1832)의 희곡 ‘파우스트’와 이를 토대로 샤를 구노(1818~93)가 작곡한 오페라 ‘파우스트’(1859년 프랑스 초연)를 엮은 낭독극. 연극과 오페라, 현대 무용, 피아노 연주를 버무린 공연이다.

 유 전 장관의 연기가 돋보인다. 그는 인간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인 파우스트와 그를 악의 구렁텅이로 유혹해 파멸시켜 보려는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로 1인 2역을 한다.

 신과 악마, 선과 악, 건설하는 힘과 파멸하는 힘 간의 싸움이 줄거리다. 악마 메피스토펠레스는 인간을 유혹해 파멸시켜 보겠으니 내기를 하자고 신에게 제안한다. 신은 인간이 혼돈하는 위험성은 있지만 결국 선한 본능이 있어 올바른 길을 잃지 않는다고 확신해 악마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인생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규명하는 노(老)학자인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펠레스의 꾐에 빠져 젊음을 되찾아 젊고 아름다운 여인과 사랑을 나눈다. 그 여인의 오빠가 누이를 농락했다고 파우스트에게 결투를 신청했다가 죽는다. 여인은 정신이 이상해져 어머니와 아기를 죽이고 감옥에 갇혔다 발광해 죽자 뒤늦게 파우스트가 후회하고 반성하며….

 공연 문의는 부안군 예술회관(063-580-3924).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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