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들 무더기 미달사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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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전국 대부분의 대학이 10일 정시모집 등록을 마감한 결과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대부분의 대학은 추가 합격자를 선발키로 방침을 정했지만 올해 대입수험생이 대학정원에 못미치는 데다 많은 학생들이 재수할 것으로 보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이 속출할 전망이다.

◇심각한 미등록 사태=부산대는 4천6백10명의 등록 대상자 가운데 3천4백8명이 등록해 73.9%의 저조한 등록률을 보였다. 부경대도 같은 모집군이었던 부산대와 수도권 대학으로 신입생이 빠져 나가 등록률이 76.38%였다.

동아대는 68.8%인 1천8백70명만이 등록을 마쳤다. 48.3%의 낮은 등록률을 보인 해양대의 경우 전기전자공학부는 합격자의 16%만 등록했다.

강원지역의 경우 국립인 강원대의 등록률(83.8%)만 80%를 웃돌 뿐 한림대(53.3%).관동대(58.9%).강릉대(63.3%).한라대(51%).경동대(64%) 등 대부분이 등록 미달이었다.

호남권에서는 전주대가 59%, 우석대가 60%의 등록률을 보였다. 전남대는 77.24%로 지난해(85%)보다 7.76%포인트 낮아졌다.

대학들은 신입생을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한 데다 '가'군 합격자 중 수도권 대학에 동시 합격한 수험생이 많아 지방대 등록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분할 모집 대학이 2002학년도보다 많아 지역대학들의 부진이 더욱 심각해졌다"고 말했다.

배재대 이재복 홍보팀장은 "추가 모집 등으로 학사행정에 큰 혼란이 빚어지고 있으며 행정력 낭비도 심각하다"며 "전국적인 미등록 사태가 빚어진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대도 저조한 등록률=서울대는 일반전형 합격자 3천23명 중 2천6백28명만이 등록해 86.9%의 등록률을 기록했다. 이는 개교 이래 최초로 등록률이 80%대로 떨어졌던 지난해의 86.6%보다는 높지만 2001년(92.5%).2000년(91.5%)에 비해선 크게 낮은 편이다.

단과대 별로는 약대가 60.3%로 최저였고, 생활과학대(74.4%).간호대(77.6%).농생대(77.9%) 등 비인기 분야가 낮았다. 공대(82.9%).자연대(84.4%)도 전체 평균보다 낮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과계열 합격자 중 상당수가 타대 의대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이날 3백98명의 추가 합격자 명단을 학교 홈페이지와 ARS(060-700-1930)를 통해 발표했으며,이들은 12, 13일 등록을 마쳐야 한다.

전국종합.김정하 기자 <citiz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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