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경기' 택한 구로다, 시즌 7승 달성…류현진은 3패째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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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탓이었을까. ‘낮경기’를 택한 구로다 히로키(38·뉴욕 양키스)가 7승(5패)째를 달성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잘 던지고도 7승 달성에 또 실패했다. 오히려 3패(6승)째를 당했다.

20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올 시즌 첫 한·일 선발 맞대결을 펼친 구로다와 류현진은, 선발 역할을 충실히 했다. 구로다는 6⅔이닝 8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도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다.

낮경기와 홈경기에 강했던 구로다가, 낮경기와 원정경기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류현진을 한발 앞섰다. 구로다는 이날 전까지 올 시즌 양키스타디움에서는 6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1.96으로 강했다. 원정 경기 성적은 8경기 2승3패 3.38. 낮경기 성적은 4경기 2승 평균자책점 2.54였다. 야간경기 성적(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2.90)보다 좋았다. 19일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비로 연기되자, 구로다는 낮에 열리는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을 택했다. 기분 좋은 결과를 낳았던 ‘환경’에서 등판하고픈 마음에서다.

류현진은 팀의 결정에 따라 낮에 열리는 원정경기에 나섰다.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7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88의 대단한 호투를 펼쳤던 류현진은 원정 등판에서는 20일 등판 전까지 6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다. 낮경기(4경기 2승 평균자책점 3.38)보다 야간경기(9경기 4승2패 평균자책점 2.61)에서 투구 내용이 좋았다.

‘기존 데이터’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구로다는 낮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고, 홈경기 승리를 5승으로 늘렸다. 류현진은 시즌 11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사실 구로다와 류현진의 명암을 가른 '결정적인 환경'은 낮과 밤, 홈과 원정이 아닌 동료였다. 류현진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다저스 내야진은 2개의 실책을 범했다. 다저스 스킵 슈마커(33)는 1회와 3회 포구 실책을 범하며 류현진의 힘을 뺐다. 반면 양키스 2루수 로빈슨 카노(31)는 6회초 야시엘 푸이그(23)의 강습타구를 멋지게 잡아냈다. 타선도 양키스가 다저스에 앞섰다. 양키스의 6-4 승리.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

[사진 뉴시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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