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석병상에 따뜻한 손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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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며칠전 이후락청와대비서실장을 「세브란스」병원에보내 입원중인 변영태옹을 문병케하고 치료비에 쓰도록 금일봉을 전했다.
국무총리와 외무장관을 지낸 일석변옹(78)은 뇌혈전증으로 지난달 5일에 입원했는데 병세가 악화되어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있으나 장남이 미국에 가있어, 휘문중 교사로 있는 차남의 봉급으로 겨우 생계를 이어온 탓으로 그동안 입원비만도 적지않이 밀려있었다.
조그만 병실은 최규하외무장관과 진필식차관이 보낸 두개의 화환이 지킬뿐 문병객의 발걸음도 뜸해서 쓸쓸하기만.
이병실을 찾은 문병객은 최장관, 진차관외에 손원일, 임병직, 최덕신씨등 주로전직외무장관과 대사들.
한편 외무부는 이청빈한 선배를 위해 본부직원과 해외공관직원의 모금운동을 펴기시작했고.
○…개헌론의 양성화에 충격을받은 신민당은 국민에게 개헌논의의 계기를 주게될 영향을 고려하여 당분간 조용히 추이를 분석하기로했다.
7일 상하오에 걸친 신민당총재단회의는 개헌논의대책을 장시간 숙의한 끝에 『신민당이 개헌반대주장을 계속 펴나가면 국민에게 개헌론면역성을 줄우려가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날 양회수임시대변인이 발표할 예정이던 성명도 취소시켰다.
회의가 끝난후 이재형부총재는『풀밭에서 꿩이 나올지 닭이 나올지 모르지만 정초부터 개헌문제가 튀어나오는것은 불길하다』고 한마디.
○…징계처분을 받은 공무원의 재심과구제를위해 독립기관으로 설치된 소청심사위원회는 각 기관의 징계처분을 그대로 인정하는것이 대부분이어서 단순히 행정소송을 하기위해 거치는 과정이된 느낌.
작년에만도 약4백건의 소송사건중 처분청의 징계가 취소 또는 변경된것은 2할정도로, 63년에 위원회가 설치된이래 취소·변경이 점차 줄어들고있다.
위원회측은『차츰 각부처의 징계처분이 궤도에 올라 부당한 처분이 줄었다』고 설명하고있지만 소청을 낸 공무원들은『소청심사위원회가 점점행정각부처의 눈치를 보는 경향에 흐르는것같다』고 불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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