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경제 용어] 전력피크 요금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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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성큼 다가온 여름, 전기 아껴 쓰기가 모두의 관심입니다. 발전소를 더 지어 전기 공급을 늘리면 좋겠지만, 발전소 짓는 게 어디 한두 달이면 될 문제입니까. 정부가 올여름 전력난에 대비해 내놓은 대책이라고는 전기 아껴 쓰기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무조건 아껴 쓰라고 하기보다는 ‘당근과 채찍’을 주면 더 많은 사람이 전기를 아껴 쓰지 않을까요.

 그래서 한국전력공사가 내놓은 해법이 수요관리형 선택요금제(CPP요금제), 일명 전력피크 요금제입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피크 시간대에 전기를 쓰면 평소보다 더 많은 요금을 물리고, 나머지 시간대에는 더 적은 요금을 물려 전기 절약을 유도하는 제도입니다. 이 요금제는 전기 수요가 많은 특정 기간에만 적용됩니다.

 한전이 시행하겠다고 밝힌 CPP요금제는 7~8월 중 피크일 10일을 지정해서 지정된 피크일의 최대 부하시간대(오전 11~12시, 오후 1~5시) 전기 요금 단가는 평소보다 3.4배 수준으로 높아지는 방식입니다. 반면 지정일의 다른 시간대나 지정일이 아닌 날의 모든 시간대의 단가는 평소의 0.8배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피크 시간대에 전기를 덜 쓰면 오히려 전기료를 아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틴틴 여러분 집에 CPP요금제가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일반 주택은 이 요금제의 대상이 아니고, 계약 전력 5000㎾ 미만의 일반용과 산업용 전력 사용 고객이 이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신 일반 주택에는 주택용 절전포인트 제도가 시행됩니다. 이 요금제는 주택용 전력 사용자를 대상으로 8~9월분 요금에 적용되며, 기준사용량(2010~2012년 해당 월 평균 사용량)과 비교해 20% 이상 줄였을 때 해당 월 전기요금의 일부를 절전포인트로 적립해 올해 말까지 사용자가 희망하는 달의 전기요금에서 깎아줍니다. 절전포인트는 사용량을 30% 이상 줄이면 해당 월 전기요금의 10%, 20% 이상 30% 미만 절감 시 5%가 각각 지급될 예정입니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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