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성적이 받쳐주니 … 올스타 전 부문 1위 달리는 LG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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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LG의 ‘신바람 야구’에 10년간 숨죽였던 LG 팬들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7일 발표한 프로야구 올스타 팬 인기투표 1차 중간집계에서 LG 선수들은 웨스턴리그 11개 전 포지션에서 1위에 올랐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참여하는 올스타 투표에서 리즈(선발투수)·봉중근(구원투수)·현재윤(포수)·김용의(1루수)·손주인(2루수)·오지환(유격수)·정성훈(3루수)·이진영(지명타자)·이병규·박용택·정의윤(이상 외야수) 등 LG 선수들이 포지션별 1위를 싹쓸이했다.

 7월 19일 포항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은 이스턴리그(삼성·SK·두산·롯데) 팀과 LG의 대결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웨스턴리그의 또 다른 인기구단 KIA는 물론 한화·넥센·NC 선수들은 죄다 2위 밖으로 밀렸다.

 지난달 초 7위까지 떨어졌던 LG는 최근 8연속 위닝시리즈(3연전에서 2승 이상)를 거두며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지난주 5경기를 모두 이기며 2위 넥센을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던 LG가 10년 만에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LG의 상승세가 올스타 투표 기간과 겹치며 팬들이 적극적으로 LG 선수 밀어주기에 나섰다. 김용의가 지난해 홈런왕 박병호(넥센)를 제치고, 현재윤·손주인 등 이적생들이 1위를 독주하는 건 LG 팬들의 신바람을 대변한다. 이대로라면 LG는 2012년 롯데(10명)에 이어 프로야구 32년 역사상 두 번째로 모든 주전 선수가 올스타 멤버가 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관중 동원에서도 9개 구단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30차례 홈경기에 59만7979명이 입장했다. 2008년부터 5년 연속 최다 관중을 모았던 롯데(40만633명)는 지난해보다 40% 감소했다. 두산 역시 52만5068명으로 21% 줄었다. 김기태 LG 감독은 “팬들의 뜨거운 성원으로 선수들이 힘을 내고 있다. 우리 선수들과 팬, 모두가 대단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번 주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두 팀을 만난다. 18~20일 창원에서 NC(2승4패), 21~23일 대구에서 삼성(2승3패)과 맞붙는다. 이 고비를 잘 넘기면 LG의 상승세는 오래 지속될 수 있다. 7연패에 빠진 넥센은 사흘 휴식 뒤 NC전(목동)을 치른다.

김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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