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 아카데미, 관악기 수준 높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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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박현정

“‘브라스 아카데미’를 통해 서울시향, 나아가 한국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습니다.”

 박현정(51)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학생 대상 관악기 교육 프로그램인 브라스 아카데미를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취임한 박 대표는 재단 출범 이후 첫 여성 대표다. 미국 하버드대에서 사회학 석·박사를 마친 그는 삼성화재에서 손해보험업계 여성 최초 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향 등 국내 교향악단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한국 연주자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이 관악기 파트”라며 말문을 열었다.

 “국내 교향악단의 관악기 파트가 유독 취약한 것은 피아노나 현악기 솔리스트를 키우는 데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그는 “브라스 아카데미를 통해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약할 수 있는 전문 연주자를 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리는 첫 번째 브라스 아카데미에서는 서울시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트럼펫 수석으로 활동 중인 알렉상드르 바티가 강사로 나선다.

 서울시향은 오는 9월 정명훈 예술감독이 지휘를 가르치는 프로그램 ‘지휘 마스터 클래스’도 개설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국 음악의 미래를 이끌고 갈 지휘자를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취임 5개월을 맞은 박 대표는 관객 주도의 공연 평가 시스템, 전용 홀 건립을 위한 마스터 플랜 등 장기 비전도 밝혔다. 그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재능기부 형식으로 무료 경영진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시향의 발전 방향에 대한 장기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10년 간의 서울시향이 소리의 수준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체제와 시스템을 정비해 아시아 최고의 교향악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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