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에서 식량강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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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강릉=현지취재반】1일하오 군·경·향군의 합동수색대는 평창군○○면○○리 계곡에서 지난달 29일밤 ○○사에 침입, 밥을 지어먹고 달아나면서 여승 이평능씨(63)를 죽인 공비의 일당을 발견, 이중 3명을 사살했다.
9일밤 수명의 공비가 ○○사의 문을 두드리고 들어와 『군인이 없느냐』고묻고 군인이 없는 것을 확인하자 신발을 신은채 방에 들어와 승려들을 위협, 쌀을 꺼내서 밥을 지어먹고 또배낭에 꾸려넣으며 부엌에 난장판을 벌여놓았다.
공비들은 또 승려들의 옷보따리 헤쳐 옷을 빼앗으며 이를 말리던 여승 이씨를 죽이고 등산왔던 최대기군(21)을 납치해갔다.
공비들은 약2시간30분쯤 머물렀다가 달아나면서 『l주일안에 신고하면 다시와서 죽이겠다』 고 위협하고 쌀값이라면서 위폐7천원을 주고 달아났다.
○○사승려들은 공비가 떠나는 즉시 24리가 넘는 아랫마을까지 줄달음쳐 공비출현을 신고하여 포위작전을 쉽게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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