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대형 아이폰과 저가형 아이폰 출시 검토"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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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대형화면 아이폰 2종과 저가형 아이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중국 부품공급업체와 애플 관계자를 포함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복수의 중국 부품업체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4.7인치 화면과 5.7인치 화면을 채택한 아이폰을 내년에 출시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애플이 대형화면 스크린을 계획을 가지고 부품업체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애플이 실제 대형화면 아이폰을 출시할 지는 불확실하다. 한 소식통은 “애플은 (제품 출시 전)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제품 사양을 변경해 왔다”며 “이 크기가 최종적인 제품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저가형 아이폰은 올해 2000만 대 출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생산은 8월부터 시작되며 출시는 9월이 유력하다. 이전에 알려진 것과 같이 6가지 색상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채택한 4인치 아이폰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저가형 아이폰의 가격은 99달러 선에 논의되고 있지만 최종 가격이 어떻게 될 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전했다.

IT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현재 시장 베스트셀러 상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4(5인치) 갤럭시노트2(5.5인치)와 경쟁하기 위해 더 큰 화면의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인 ‘패블릿(phablet)’ 제품으로 경쟁에 나서려 한다는 것이다.

애플은 2007년 첫 아이폰을 출시한 뒤 아이폰4S까지 모두 3.5인치 화면을 고수했다. 이후 출시된 안드로이드의 대형화면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게 되자 애플은 뒤늦게 아이폰5에 4인치 화면을 채택했다. 그러나 아이폰5의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오히려 삼성전자의 제품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 패블릿 제품 출시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발언도 애플이 다양한 크기의 아이폰을 출시할 가능성을 뒷받침해준다. 쿡은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WSJ) 자매지 올싱스디지털이 개최한 D11 컨퍼런스에서 아이패드·아이팟은 다양한 크기와 가격으로 출시해 성공을 거두고도 아이폰은 다양한 크기로 출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우리가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고 해서, 미래에도 하지만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조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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