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 정원외 특별입학 허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9면

올해 서울시내 중학교 3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04학년도부터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과학고에 정원외 특별전형으로 입학할 수 있다. 특별전형 규모는 모집정원의 10%(13명)다.

또 이들은 과학고의 일반전형에 응시할 경우 가산점을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초등학생도 영재교육 대상에 새로 포함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영재교육 확대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영재아에 대한 특별전형 입학.가산점 부여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이는 지난 2년간 영재교육을 받은 서울지역 중학생 영재아의 절반 이상이 내신성적 미달 등으로 영재 육성을 목표로 한 특수목적고교 입시의 벽을 넘지 못해 일반계 고교로 진학했다는 지적(본지 10일자 6면 )에 따른 것이다.

과학고 특별전형에 응시하거나 일반전형에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영재아는 서울.한성과학고의 영재반 이수자와 서울대.연세대 등 대학 부설과 서울시내 지역교육청 부설 영재교육원 이수자 등으로 과학.수학.정보 분야에 한정된다.

윤웅섭 교육정책국장은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영재아들이 연계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이같은 조치를 마련했다"며 "가산점을 얼마나 줄지는 앞으로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재교육 대상자는 지난해 5백80명에서 1천2백10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서울시교육과학연구원 등 15곳이 올해 처음으로 영재교육원으로 전환돼 영재교육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서울시내 8개교에서는 5~6학년생 2백40명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학 영재학급이 운영된다.

중학생은 기존의 서울.한성과학고 영재반이 영재교육원으로 전환돼 중학교 2학년 1백60명(8개학급)에 대해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실업계인 선린인터넷고도 정보교육 영재교육원으로 지정되면서 중학교 2학년 20명에게 정보 분야 영재교육을 실시한다. 예술분야 중학생 영재들을 위해 서울예고.선화예고.국립국악고가 각각 영재교육원으로 지정돼 2학년생 1백명을 선발한다.

고교생의 경우 영재교육원으로 전환되는 서울교육과학연구원에서 1학년생 1백명이 수학.과학분야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밖에 음악분야 영재학급(경기고.신목고.무학여고.경복고), 미술분야 영재학급(용산고.반포고.청량고.수도여고)에서는 각각 고교 1학년생 1백60명씩을 선발한다.

강홍준 기자 <kanghj@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