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표준뇌지도 4년 내 완성 … 치매 걸릴 확률 알기 쉬워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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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4년 뒤부터는 자신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쉽게 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017년까지 ‘한국인 표준 치매 예측 뇌지도’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치매 예측 조기 진단 서비스를 시범 실시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보건복지부 등과 합동으로 마련한 제 2차 뇌연구촉진 2단계 기본계획(2013~2017년)을 통해서다.

 치매 예측 뇌지도는 정상인과 경도인지장애(건망증과 치매의 중간 상태)·치매 초기 환자의 뇌 상태를 구별해 보여주는 컴퓨터 모델을 가리킨다. 현재는 치매가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자기공명영상(MRI)·양전자단층촬영(PET)으로 발병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뇌지도가 구축되면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초기 때도 뇌 영상을 대조해 중증 치매로 발전할지 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미래부 임요원 미래기술과장은 “특히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부는 뇌지도와 함께 혈액 등을 분석해 치매 가능성을 알려주는 바이오마커(생체 지표) 발굴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먼저 혈액 검사로 치매 가능성을 확인하고, 고위험군은 MRI·PET 영상을 뇌지도와 대조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전국의 치매 환자는 54만여 명으로 추정됐다. 복지부는 치매 환자가 20년마다 약 두 배씩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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