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관광객 늘리려면 복합리조트는 필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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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복합리조트는 특히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한국 정부 차원에서 명확한 ‘차이나 플랜’을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조지 타나시예비치(51·사진) 마리나베이샌즈 사장은 한국에 카지노가 들어선 복합리조트가 관광 등 경제에 미칠 효과를 이렇게 요약했다. 마리나베이샌즈는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개발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그룹의 자회사다.

 타나시예비치 사장은 7일 열린 ‘한국형 복합리조트 컨셉트 디자인 공모전’ 시상식과 12일 국회 세미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그는 “지난 12개월간 객실 점유율이 99%에 이른다”며 “마리나베이샌즈에는 비수기라는 개념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도 코엑스 같은 전시장이나 고급 호텔들이 있다. 굳이 복합리조트가 필요할까.

 “싱가포르에도 마리나베이샌즈 개장 이전에 ‘선텍시티’라는 시설이 있었다. 하지만 싱가포르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더 나은 새로운 시설이 필요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행사 참석을 위해 왔을 때 한 공간 안에서 논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복합적 시설을 말한다. 이런 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야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서도 그 국가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리나베이샌즈리조트와 리조트월드센토사 등 2개 복합리조트에서 새로 생겨난 일자리만 6만 개가 넘는다. ”

 -복합리조트에 왜 카지노가 필요한가.

 “카지노는 복합리조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시설 중 한 곳이지만 수익 창출에선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 역시 카지노가 없었다면 같은 호텔 안에 있는 스카이파크, 박물관, 세계적인 요리사가 있는 레스토랑도 운영하는 게 불가능하다. 즉, 수익이 덜 나는 리조트 시설에도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선 카지노 운영이 불가피하다.

 싱가포르처럼 내국인 출입 규제책을 엄격히 한다면 사회 안정과 더불어 추가적 세수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복합 리조트가 한국 관광사업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이 1100만 명을 넘었다. 이를 2000만 명으로 올리려면 한류 등 한국만의 경쟁력에 더 새로운 것을 추가해야 한다. 그래야 ‘한국에 가면 모든 엔터테인먼트 활동을 다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세계인에게 심어줄 수 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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