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으나마나 뻔한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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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2백여명의 방청객이 모인 가운데 재판장의 주문낭독이 끝난후 주임판사(남용희)가 판결이유를 읽기 시작하자 피고인석에 섰던 교도관 이석연 피고(대구교도소교도관)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리면서 넘어졌다.
김금식 피고는 태연한 채로『들으나마나 뻔한것』이라고 비웃으며 소리쳐 공판정을 한때 소란케 했다.
보호교도관들이 이를 제지하자 뒤를 돌아보며 『죽일놈은 뒤에 앉아있다』고 소리 소리치며 『판사 앞에서 말못하고 어디서 말하겠는가』고 교도관의 제지를 뿌리쳤다.
이때 방청석에서 지켜보던 피고인들의 가족들은 『내 아들이 무슨죄가 있느냐. 재판장은 엉터리 재판을 한다. 죽일놈, 구영근이 나오라』는등 일제히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 공판정은 판사의 낭독문(판결이유문)까지 못들을 정도로 술렁거렸다.
또한 김기철 피고는 『모조리 죽일놈들』이라고 울부짖으며 발버둥쳤는데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김금식피고는 『걱정하지 말라. 문제없다』고 달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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