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잉글랜드 꺾고 4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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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이 잉글랜드를 꺾고 4강에 먼저 올라섰다.

21일 오후 3시반 일본의 시즈오카 월드컵경기장에서 강력한 공격력을 갖고 있는 브라질과 탄탄한 수비력의 잉글랜드가 맞붙었다.

역대 최고의 팀으로 평가되는 브라질은 호나우두와 히바우두 그리고 호나우디뉴를 앞세워 초반부터 거센 공격에 나섰다.

이에 잉글랜드는 화려한 외모만큼이나 뛰어난 경기감각과 운영능력을 지닌 베컴과 재간둥이 오웬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경기의 흐름은 전반 23분 잉글랜드의 오웬이 브라질 수비수가 놓친 공을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골에 연결시키면서 급박하게 반전되었다.

이후 양팀은 서로 파상공격을 계속했다.

잉글랜드의 베컴은 부상이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경기를 뛰는 것은 무리하다는 지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 브라질 선수와의 몸싸움에서 약간의 부상을 입고 잠시 팬들의 마음을 걱정스럽게 했다.

1골을 먼저 빼앗긴 브라질은 힘 있는 공격을 계속했지만, 번번히 잉글랜드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브라질은 역시 브라질이었다.

계속되는 공격에서 골을 얻어내지 못한 브라질은 잉글랜드의 리드를 그냥 놔두지 않았다.

잉글랜드의 1 대 0 리드로 전반이 끝날 것으로 모두들 생각할 즈음 브라질은 특유의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했다.

전반 47분 호나우디뉴의 단독 돌파에 이은 절묘한 패스를 받은 히바우두는 여유있게 잉글랜드의 골 네트를 갈랐다.

잉글랜드의 수비진이 둘러싸고 있었으나 그들은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창'과 '방패'는 서로 일진 일퇴를 주고 받으며 전반을 마쳤다.

전반을 매듭짓는 호나우디뉴의 골에서 심상치 않은 후반의 불꽃튀는 대결에 대한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후반이 시자되자마자 계속되는 브라질의 파상공격은 후반 5분 호나우디뉴의 중거리 프리킥이 잉글랜드의 골포스트를 맞고 그대로 골인되면서 잉글랜드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호나우디뉴의 킥은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브라질 공격수에게 연결 되는 듯 햇으나 잉글랜드 골키퍼의 키를 넘겨 골로 빨려 들어갔다.

호나우디뉴의 마술과도 같은 슛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의 장난인가?

신기와 같은 어시스트와 중거리 슛으로 브라질의 2골에 큰 기여를 한 호나우디뉴는 잉글랜드 진영으로 돌파하던중 잉글랜드 데니밀스의 공을 뺐으려다 위험한 태클로 인해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골을 넣은 뒤 흥분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 적극적이다 못해 상대방 선수와 심한 볼싸움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브라질은 1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잉글랜드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잉글랜드는 골을 만회하려했지만 쉽게 브라질의 그물을 가르기는 쉽지 않았다. 경기장의 일본 관중들은 모두가 잉글랜드를 응원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힘이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전달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경기 79분경 잉글랜드는 마이클 오웬을 다리우스 바셀로 교체해 브라질을 힘겹게 따라갔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의 손을 들어주었다. 잉글랜드는 브라질에 뒤진 골을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으나 결국 2 대 1로 경기를 마쳤다.

이로써 브라질은 2002월드컵에서 가장 먼저 4강에 올라서는 기쁨을 누렸다.

Joins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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