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오3가 '더러운 폭탄' 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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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 방사능 탐지기를 사용해 공항이나 국경 검문소, 기타 중요 지역에서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적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공항이나 국경 검문소, 항구 등의 안전 요원들은 새로 개발된 휴대용 방사능 탐지기를 이용해 미국 내로 핵물질 및 핵폭탄을 밀반입하려는 테러리스트를 좀 더 쉽게 적발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월요일(현지시간) 미 정부 당국이 미국 시민권을 가진 한 알 카에다 대원이 워싱턴 D.C.에 방사능 물질을 퍼뜨릴 목적으로 소위 '더러운 폭탄'을 제조·폭파시킬 계획을 세웠다고 발표하자 이 탐지기에 대한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휴대가 가능한 이 장비는 가이거 계수기 같은 기존 방사능 탐지 장비보다 더 뛰어난 감도를 갖고 있어 수상한 방사능의 출처를 좀더 효율적으로 탐지해낼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영국 국립방사능보호위원회의 마이크 클락 대변인은 뉴 사이언티스트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장비를 이용해 천연 방사능과 인공 방사능도 식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이 장비를 이용해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을 포함시킨 '더러운 폭탄'을 탐지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크리오3(Cryo3)라는 이름의 이 장비는 주로 아연광석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희귀한 성분의 부산물인 게르마늄 결정체를 담고 있다. 이 게르마늄 결정체는 화씨 영하 300도 이하의 온도까지 냉각되어야 생긴다.

액체 니트로겐 냉각 장치를 가진 종전 방사능 탐지기들은 (부피가 커서) 실험실에서만 사용됐으나, 기술과 디자인의 발전으로 신형 탐지기는 불과 10파운드의 크기로 축소됐다.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 위치한 로렌스 버클리 연구소의 기술자 로렌조 파브리스는 최근 성명을 통해 "크리오3은 휴대가 가능하면서도 초정밀도의 방사능 분석기능을 수행해낸다"고 밝혔다.

파브리스를 포함한 버클리 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캘리포니아주 리버모어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연구소와 합동으로 이 장비를 개발해냈다.

이 두 연구소 모두 미 에너지국의 의뢰 하에 국가 기밀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국가 방위 수단으로 이용될 크리오3는 특정 장소에 있는 다양한 방사능을 탐지하는데 사용되며 그 진원지가 되는 한 사람까지 아주 정확히 집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Richard Stenger (CNN) / 오병주 (JO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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