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사령탑」바꾼 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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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정성태신민당원내총무의 돌연한 사퇴로 인한 야당원내총무의 경질은 새해 예산심의에 한창 바쁜 연말국회운영에 적잖은 영향을 가져올 것 같다.
지난 6월 신민당총무로 취임했던 정성태의원은 지병인 안질을 이유로 돌연 유진오총재에게 사표를 냈고 그 후임에 김영삼전총무가 재기용 된 것이다.
송원영당대변인은『절대안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병원측 진단서를 공개했는데 사퇴이유가 신병인것만은 사실이지만, 진단서를 공개해야할 정도로 사퇴이면은 착잡한 것 같다.
그 착잡한 사정이란 첫째, 원외에서 원내전략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하고, 둘째 원내통솔이 원만치 않으며, 셋째 총무단이 원내대책비를 마련하는데 고심이 많았다는것(정총무재임5개월에 부채가 몇백만원이라고 알려져 있다)등이다.
신민당의 원내부대에는 병사는 적고 장교만 많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만큼 원내지휘는 어려운 것이다. 거기다가 양달승의원의 선서문제로 십오구의 공격을받은 일은 신민당의 원내사령탑에 적지않은 타격이었다.
정성태의원이 총무를 맡는동안 공화당에서는 정「팀」을 폭넓고 이해성 많은 총무단이라고 평가 했었다. 실상 그동안 국회운영에 큰 충돌도 없었다.
이제 김영삼「팀」이 들어서면서 신민당의 원내전략은 얼마간의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며 국회운영을 둘러싼 대여관계도 국면을 달리할 것 같다.
김영삼총무는 흔히 강경파로 불리고 있다. 그가 강경노선을 탈피한다고해도 예산심의와 여야합의정서 처리라는 어려운 문제를 맡게되어 정성태「팀」보다는 강경한 선을 택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총무단에 대한 불만은 유총재에게까지 연장되었는데 김영삼씨의 재기용으로 당내주류세력을 다시 업은 유총재는 원내문제에 대한 종래의 방임태도에서 적극적인 개입주의로 나올것이라는게 알반적인 관측이다.

<김총무=「프로필」>
정성태씨 후임으로 신민당의 제3대 원내총무로 임명된 김영삼의원은 민중당에서 두 번, 신민당에서 2번 야당총무직을 맡은 원내전략가.
김씨가 총무로 다시 임명된 것은 신민당내의 제1세력인 진산계라는 탓도 있겠지만, 원내외의 욕구를 조화시킬수있는 역량이 있다고 평가된 때문인 것 같다.
부산피난때 장택상총리의 비서를 거쳐 27세의 가장 나이어린 의원으로 국회에 첫발을 들인 김씨는 3·5·6·7대의 4선관록을 지니고 있다.
당년 40세, 경남거제출신으로 서울대문리대철학과출신-.
가족으로는 부인 손명순여사와 2남3녀를 둔 다복한 가장으로 취미는 승마-. 저서로는 세계일주기를 쓴「우리가 기댈 언덕은 없다」가 있다. <이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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