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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동생의 내장을 치료비 대신 병원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7일 죽은 동생의 내장을 계수와 의논 없이 치료비조로 병원에 넘겨준 김희근씨(46·사오사주인)를 시체손궤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의하면 김씨는 지난 8월10일 서울 종로구 와룡동112 「프로판개스」 공급소인 삼천사에서 「프로판개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화상을 입은 동생 김태근씨(43)가 연세대부속병원에 입원가료중 숨지자 계수 김광옥씨(32) 몰래 6만8천여원 대신에 내장을 병원실험용으로 제공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김씨가 동생이 거래처에서 받을 외상값 20여만원과 「오토바이」 「프로판개스」통 등 5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수사중이다.
폭발사고로 차남 면구군(7)까지 잃은 김 여인은 최근엔 떠돌이가 되어 맏딸 미정양(11·종로 국민학교4년)의 학비 2천원을 달라고 김의근씨 집에 갔으나 쫓겨난 일도 있어 장남 건군(13)은 부산친척집에 보내는 등 가족이 뿔뿔이 헤어져 살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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