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을 부총리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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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월남사태의 변화에 대처할 정부의 국방정책에 관해 대정부 질의를 벌인 28일 하오의 국방위에서 서범석·조흥만의원 등 야당의원들은「국방 제1주위」를 들고나와 이채.
조의원은『북괴가 호시탐탐 남침의 기회를 노려 전쟁준비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상의 대남 선전포고』라면서 열을 올렸고 서의원은『「경제 제1주위」에서 「국방 제1주위로」 전환하기 위해 정부조직법을 개정해서 국방장관을 부총리로 승격시킬 용의가 있느냐』고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정총리는『싸우면서 건설한다는 정부방침은 바로 국방의 중요성을 의미한 것』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조직법까지 개정할 필요성은 없다고 가볍게 일축.
한편 오랜만에 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사회를 본 민기식 국방위원장은 자라에 놀라 솓뚜껑을 겁내듯이 몇 차례나 기자석을 향해『이런 이런 대목은 보도하지 말아 달라』-.
○…십오구의 양달승 의원이 29일 여야총무회담에「뛰어들어」 (김재순 공화당대변인 말)의원선서를 꼭 해야겠다고 고집하다가 참석자들의 일제 공격을 받고 퇴장.
이날 충무회담에서 이동원 십오구총무가『양의원의 신상발언을 왜 막느냐』고 항의, 장경순 부의장이『정치하는 장소에서 정치적으로 안 된다니 할 수 없지 않느냐』고 응수했는데 이때 양의원이 들어와『공화당 출신 부의장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는 것.
이에 장부의장은『당신 왜 이래!』정성태 신민당총무는『저 사람은 누군데 총무회담에 왔느냐. 나가시오』윤제술 부의장도『너무하다』고 저마다 한마디씩 던져 양의원은 할 수 없이 물러났다.
그러나 이 문제는 본회의에까지 연장, 양의원의 신상발언요구를 장부의장이 묵살하자 이동원 십오구총무가『사회자의 월권이 지나치다』고 삿대질하는 등 소동 끝에 결국 본회의는 정회까지 해야만했다.
○…「당·곡·디우 주한월남대리대사가 29일 아침 국회외무위원회에 모습을 보였다. 외무위원인 차지철 (공화)의원의 요청으로 국회에 나왔다는 그는「티우」월남대통령에게 보내는 차의원의·서한을 전해 받고 1시간 남짓 요담.
차의원은「티우」대통령이 휴전협상에 크게 고민하고 있다고 들어 그를 고무하기 위해 좀 파격적이긴 하나 국회의원 자격으로 서한을 내게됐다고 설명하면서『민족적 비극과 희생을 또다시 자유우방에서 되풀이해서는 안되겠다』고 강조했다.
서한에서는 『아무리 대국주의에 의해 국제정세가 좌우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그로 인해 또다시 선량한 당사국의 운명이 농락 당하는 비극을 자유세계의 양식은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다』고 소견을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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