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서 다시 반소 데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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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라하28일AP·AFP∥본사종합】수만명의「체코」대학생·노동자 및 시민들은 28일 지난8월20일의 소련군침공이래 처음으로 대규모 반소「데모」를 벌이고『소련군 물러가라!』등 구호를 외치면서「체코」건국50주년 기념일을 맞아 기념식이 거행되고 있는 대통령관저「흐라드카니」성 앞과 휴일로 철시한「벤체슬라프」광장에서 구 시가에 이르는「프라하」도심지를 누볐다.
이날의「데모」는 l918년8월28일「체코」민족의 영웅 고「토마스·마사리크」대통령이 선포했던 공화국독립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흐라드카니」성에서「루드비크·스보보다」대통령의 주재로 공산당 제1서기「두브체크」수상「체르니크」등을 비롯한「체코」당 정부국민의회 및 민족전선지도자들과 외교사절들이 참가한 가운데 거행되고 있는 중 벌어져 소련군의「프라하」재진입설 까지 나돌았다.
낮에는 기념식전이 베풀어진「프라하」성 밖에서도 수백명의 청년들이『자유를 달라』고 외치면서「데모」를 벌이는 바람에 그 안에서 경축식전에 참석했던「체코」주재소련대사「스테판·체르보넨코」를 비롯한 외교사절들과 국빈들이 한동안 발을 묶여 있었다.
한편 다른「데모」대들은 소련군 보초들이 보는 앞에서 소련정부가 발간한 간행물들을 내어다가 불을 질렀다.
정오께에는 역시 청년「데모」대들이 소련대사관으로 몰려가서「체코」국민의 자유를 보장하도록 요구하는 각서를 전달하려고 하다가 경찰과 충돌, 그 뜻을 이루지 못했으며 또 다른「데모」대는 소련군인들이 들어있는「호텔」로 향해「데모」행진을 벌였다.
거리에서 노동자들과 합세한 남녀 대학생들은 세 차례나「흐라드카니」성내로 들어가기 위해 경찰저지선에 육탄 공격했으나 저지되었으며 2백명의 경찰 및 성 경비군들과 승강이를 벌이다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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